역대급 IPO 전망 속 공모 연기 '속출'

  • 송고 2021.04.19 15:08
  • 수정 2021.04.19 15:08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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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아모센스·삼영에스앤씨·에이치피오·라온테크·제주맥주 등 증권신고서 정정

작년 주식증권신고서 정정요구 건수 211건(16.6%)…전년 5.9% 대비 10.7%p 급증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아모센스, 삼영에스앤씨, 에이치피오, 라온테크, 제주맥주 등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의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픽사베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아모센스, 삼영에스앤씨, 에이치피오, 라온테크, 제주맥주 등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의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픽사베이

올해 역대급 기업공개(IPO) 시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예비 상장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열된 공모주 열풍에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늘어나면서 공모 일정이 줄줄이 밀려났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아모센스, 삼영에스앤씨, 에이치피오, 라온테크, 제주맥주 등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의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대개 예비상장사들은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칠 경우 전반적인 공모일정이 한 달 가량 연기된다.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는 작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0년 증권신고서 분석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증권신고서는 556건으로 전년(496건) 대비 12.1% 늘었다. 이중 주식증권신고서 정정요구 건수가 211건(16.6%)으로 2019년(5.9%) 대비 10.7%포인트 급증했다.


금감원은 "주식시장 신규 참여자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를 강화했다"며 "그간 정정요구가 많지 않던 IPO 증권신고서(특례상장사 중심)에 대해서 정정요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공모주 투자 광풍에 금융당국이 예비상장사들의 증권신고서 검토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함께 초저금리 현상이 계속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넘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됐다.


실제 지난해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경쟁률(평균)은 956대1로 전년대비 87.8%가 증가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거품론이 제기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이 현재와 같이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되며 시장 흥행이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 기대 심리만으로 시장에 참여한다면, 상장 직후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이 2020년과 같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크래프톤, SKIET 등의 대어급 상장이 예정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장 기업들과 상장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할 경우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5%를 웃도는 것이자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다만, 올해 IPO 시장의 과도한 열기가 기업가치 고평가를 부추겨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심사를 대폭 강화시킬 수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의 증가는 주식시장 전반에 좋은 시그널은 아니며, 경험적으로 IPO의 활황은 주식시장의 과도한 낙관을 반영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 상장주식들의 수급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주가지수는 상승 없는 시총 증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상장사들 역시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거 몰렸다면 올해는 업종 국한 없이 다양한 업종에서 정정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이에 예비 상장사들은 애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부터 정정요구에 따른 일정 연기를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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