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IPO 일단 접고 수소·친환경 미래형 기업 변신"

  • 송고 2021.06.24 08:54
  • 수정 2021.06.24 08:59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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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종합화학 삼성 지분 1조원에 매수...“상장 대신 미래가치에 투자"

한화종합화학 대산사업장 ⓒ

한화종합화학 대산사업장 ⓒ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삼성종합화학(現 한화종합화학) 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분야로 방향을 전환중인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 6년간 ‘몸집’ 키운 한화종합화학…빅딜 시즌2는 ‘체질’ 바꾸기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를 살려 빅딜 이후 6년 동안 규모와 내실 면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 전략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과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사업을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했다. 결국 지분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종합화학이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상장보다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한화

ⓒ한화

1조원은 한화와 삼성의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금액이다. 2015년 빅딜 이후 6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 변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의 실적과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을 고려해 산출했다. 인수 대금 1조원은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3차례에 걸쳐 나눠 지불한다. 두 회사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누어 낸다.


한화 측은 한화종합화학 상장 재추진 계획에 대해 "당장은 이번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석유화학 중심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에 주력할 예정이나 향후 기업의 성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재추진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소유한 한화종합화학지분 각 20.1%, 4%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에 처분한다.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솔루션이 11.6%, 한화에너지가 12.5% 취득한다.


삼성물산의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대금은 8210억원 정도다. 코로나 영향으로 패션·레저사업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한화로부터 유입되는 현금은 사업경쟁력 강화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물산 건설부문은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모듈화사업·태양광 분야를 상사부문은 디지털·친환경·모빌리티·수소전기차 분야 투자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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