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각축…8월4일부터 '본게임'

  • 송고 2021.06.25 17:00
  • 수정 2021.06.25 18:02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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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이데이터 신규 사업자 신청일…8월 서비스 본격화

증권사 대부분 예비허가 신청…삼성증권은 대주주 걸림돌

삼성증권은 대주주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제약이 생긴 상태여서 대형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는 곳은 사실상 메리츠증권 한곳 뿐이다.ⓒ픽사베이

삼성증권은 대주주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제약이 생긴 상태여서 대형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는 곳은 사실상 메리츠증권 한곳 뿐이다.ⓒ픽사베이

증권사들이 하반기 부터는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관리업)를 활용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지수증권(ETN), 차액결제거래(CFD) 등 여러 신사업에 진출한 메리츠증권은 마이데이터에는 속도 조절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신청일인 이날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제약이 생긴 상태여서 대형 증권사 중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는 곳은 사실상 메리츠증권 한곳 뿐이다.


금융위원회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신청을 접수한다. 이날과 늦어도 7월 말 신청일에 접수를 해야 마이데이터 사업 개시일에 최대한 같이 뛰어들 수 있다.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은 오는 8월 4일부터 본격화된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 동의 아래 여러군데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 데 모아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대신증권은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주주 문제로 심사가 지연됐다가 지난 6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예비허가를 통과했다. 현대차증권·하이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교보증권 등도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증권사 대부분이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 시작에 맞춰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주로 종합 자산관리 부문이다. 기존에는 영업점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됐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인해 물리적·업권 장벽 없이 고객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삼성증권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해 왔지만 대주주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삼성생명이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으면서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있는데 아직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못한 상태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삼성생명은 향후 1년간 신사업을 할 수 없다. 이미 삼성카드는 이 문제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획득에 실패했고 삼성증권은 이번에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우회로를 찾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자산관리 부문에서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구축한 만큼 계열사 내 플랫폼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당분간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 부문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하지만 수년 간 수익 다각화를 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이익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리테일본부에 상품솔루션팀을 새로 조직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도 장기적으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 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ETN, 차액결제거래CFD 등 신사업에도 진출했고 초대형 IB로도 도약을 앞두고 있어서 개인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려면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토스 등 테크핀 업체들도 일찍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고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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