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후발주자 롯데온 7억 규모 통합보안컨설팅 작업

  • 송고 2021.06.30 14:17
  • 수정 2022.10.21 15:0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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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부회장 "특화한 플랫폼 구축해 차별화 전략"

내달 1일 하반기 VCM에서 적자 탈출 방안 나올 듯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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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이 7억원 규모의 정보보안 컨설팅 작업에 지난 4월 착수했다. 홈페이지 시스템 취약점 진단과 전략 수립이 컨설팅 핵심이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롯데쇼핑이 선언한 '전문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준비 단계 일환으로 해석된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 품에 안긴 이후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사내 인트라넷망에 '이커머스 M&A 진행결과 공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픈마켓 확장에 나섰던 롯데쇼핑이 온라인 '전문플랫폼'으로 전략을 선회했음으로 시사했다.


해당 글에서 강 부회장은 "그로서리(식료품)를 포함해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라면서 △전문플랫폼 강화 △인수합병 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롯데온을 정상화할 뜻을 시사했다.


롯데는 앞서 1년 전 롯데온을 구축하면서 3조 원을 투자할 뜻을 보였다. 롯데온은 백화점과 마트·수퍼·닷컴·롭스·홈쇼핑·하이마트 등 일곱 개 계열사의 쇼핑몰을 합쳐서 만든 롯데의 야심찬 플랫폼이다.


특히 개인 특화 서비스를 위해 전국 1만5000여 개 롯데 오프라인 매장과 여기에 등록된 회원 3900만명(롯데멤버스)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다. 고객 행동과 상품 속성을 400여 개로 세분화 하는 등 고객 유인력이 높였지만 이렇다 할 사업 효과를 얻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롯데온에 대해 "방대한 고객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고객들은 본인이 원하는 조건의 상품을 찾아 이동 문턱이 낮은 온라인 쇼핑몰 구석구석을 살펴본다"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이 얽혀 경쟁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유인 효과는 기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롯데온은 고객이 관심 브랜드나 단골 매장을 지정하면 관련된 할인과 이벤트 정보를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데 이 역시 고객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시장에서는 평가했다.


이 결과 롯데온은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적자 폭이 두 배로 커져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베이코리아와 국내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2위 업체인 요기요 인수전에서 빠진 상황에서 롯데쇼핑이 향후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대해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는 지난해 거래액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가량 신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3% 성장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1%가량 급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적자 궤도를 어떻게 탈출할 지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4개 사업부문(BU·Business Unit) 부문장, 계열사 대표이사 등 90여명이 각 부분별 하반기 사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유통업계에선 롯데가 다수 전문 쇼핑몰을 인수해 이커머스를 강화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롯데가 유진자산운용 등과 함께 지분 95%를 인수한 '중고나라'처럼 특색있는 쇼핑몰 인수에 관심을 둘 것이란 측면에서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 흐름에서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던 롯데쇼핑의 현실을 감안하면 차별화된 조치 없이는 하위권 성적을 지속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60조원 규모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네이버(17%·2020년 말 거래액 기준)와 쿠팡(14%), 이베이코리아(12%) 3개 회사가 이끌고 11번가(6%), 롯데온(5%), 쓱닷컴(이마트의 온라인몰, 3%) 등이 뒤를 따르는 구도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의 런칭 초기부터 각종 오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삼은 롯데온은 다양한 이커머스 중 낮은 평가(5점만점 중 2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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