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늘었는데 이익 '뚝'…한진, 2분기 ‘걱정’

  • 송고 2021.07.02 10:57
  • 수정 2022.10.20 18:23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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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예상 영업익, 전년比 10.7% 하락한 258억원

분류인력 투입 등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으로 지출 지속

7월부터 기업 고객 대상 택배 단가 170원 인상

한진 2분기 택배물량은 지난해대비 6.5% 늘어난 1억2080만개로 예상된다.ⓒ한진

한진 2분기 택배물량은 지난해대비 6.5% 늘어난 1억2080만개로 예상된다.ⓒ한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한진 2분기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고됐다.


2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2분기에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1억2080만개의 박스를 배송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558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빠진 258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을 예상한 대신증권에서는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택배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4% 빠진 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앞서 한진은 올해 1분기에 분류인력 투입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2분기에도 분류인력과 소형 분류기(휠소터) 투입 등을 택배사업을 위한 지출을 지속해왔다.


4월에 택배 단가를 올리긴 했지만 택배 물량에서 비중이 극히 일부인 개인 고객에 한정해 단가 인상분을 이익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부터 기업 고객 대상으로 택배 단가를 170원 인상하기로 결정해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 비중은 9:1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안에 따른 결정"이라며 "일괄적으로 단가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하거나 신규 계약을 맺는 기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2차 합의안에 따라 9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송 인력을 추가하고, 분류인력도 더 투입할 예정이어서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7% 오른 599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 오른 310억원으로 예측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2조2160억원)보다 2.8% 준 2조2880억원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대형 고객사 재계약 시점이 3분기에 몰려있다"며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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