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유동성 확보 기대감 “M&A 긍정적 시그널”
“9000억원 평가 평택공장 부지, 주변 대단지 아파트 등 들어서며 용도변경 가능성…가격 급등할 듯”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부지 매각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기업 인수·합병(M&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부지 매각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와 친환경차로 이미지 전환 등이 M&A 과정에서도 몸값을 올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평택공장 주변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부지 매각과 함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유동성 확보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1일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을 위해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위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와 평택시는 공장이전에 따른 생산중단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 부지 매각과 함께 신 공장 건설 작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SUV 국산 대표 자동차업체로 그동안 친환경차과 미래차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했었다. 신 공장 건설은 쌍용차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향후 새로운 공장은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을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공장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여력의 한계 등으로 탄소중립 등의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할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인데 기존 부지를 매각하고 친환경차 공장을 짓게 되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경쟁업체보다 조금 늦었지만 쌍용차는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오는 10월 유럽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달 14일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 ‘코란도 이모션’은 반도체 수급 문제 및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우선 유럽 시장부터 출시를 위해 8월 선적할 계획이다.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출시일정을 조율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공장이 노후화돼 미래 친환경차 공장으로 거듭나야하는 상황”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려면 친환경차에 맞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효율성 높은 생산 공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택공장 부지 매각은 쌍용차의 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전환을 위한 유동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가 1972년부터 가동한 평택공장 부지는 85만㎡로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부지가치가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부지 용도변경 여부에 따라 가격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첨단산업단지인 고덕국제화도시가 인근에 들어서고 있고 지제역 부근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건설되고 있다.
평택공장 부지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자연스럽게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이전의 필요성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공장 부지는 공장용도가 풀리고 다른 용도로 바뀌면 지금보다 높은 가치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쌍용차 매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평택공장 이전 및 친환경차 전용공장 건설은 쌍용차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이다”며 “평택시와 공동협력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이전과 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 이후 지난달 28일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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