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 긴장 모드…임단협 '안갯속'

  • 송고 2021.07.28 10:43
  • 수정 2021.07.28 10:4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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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사측 "2년 기본급 동결"…노조 "절대 안돼"

한국지엠·기아, 임단협 교섭 결렬…휴가 후 재협상 시작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며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다가간 반면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3사는 노사간 입장차가 커 임단협이 표류하고 있다.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상황에서 내부갈등을 안고가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3사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의 노사 잠정합의안은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절반 이상의 반대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고,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2년치 임금 동결이라는 사측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준비중이다.

ⓒ르노삼성노동조합

ⓒ르노삼성노동조합

르노삼성, 사측 "2년 기본급 동결"…노조 "절대 안돼"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6일 11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후 3일 연속 협상 테이블에 앉고 있다. 지난 27일 사측이 임단협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주장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양측 대화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제시한 사측 임단협 안은 △2020년, 2021년 기본급 동결 △조립TCF수당 신설 △일시급 500만원 △기본급 동결 위로금 200만원 △생산안정격려금 100만원(내수·수출 10만대 달성조건) △연차 5일 반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노조 측 주장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과 차이가 크다.


노조의 가장 거센 반발은 '기본급 동결'에서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018년부터 기본급 동결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측 안을 수용한다면 4년 연속 기본급 동결에 서명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노조는 당초 '하계휴가 전 협상'이라는 기조를 세웠지만 강경히 돌아선 상태다. 노조는 지난 26일 성명서를 내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변화가 없을 시 조정 절차 및 쟁의행위 찬반 조합원 총회를 실시할 것" 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한국지엠·기아, 임단협 교섭 결렬…휴가 후 재협상 시작


기아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와 병행해 노조원 쟁의 찬반투표도 진행하는 중이다. 당초 28일 시작 예정이었던 투표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내달 10일로 연기됐다.


기아 노조 측은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정년연장, 신입사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지난 27일 중노위에서 노사 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라며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속도를 내던 한국지엠의 임금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27일 마감된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에서 노조원 51%가 반대에 표를 던지면서다. 노사가 재협상을 통해 다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다시 투표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여름 휴가 전 타결은 불가능해졌다.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1000만원 지급 등을 주장했지만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에 그쳤다. 노조 제시안과 사측 제시안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내부 반발이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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