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빅테크와 '중금리대출·간편결제' 내놓는다

  • 송고 2021.07.29 10:43
  • 수정 2021.07.29 10:43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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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빅테크와 손…이르면 올해 연말 새 상품 출시

전북은행 네이버와 협업 결정, 대구은행은 "카카오 협업 정해진 것 없다"

지방은행들, 빅테크 협업으로 비대면 창구 확대, 영업 기반 늘릴 수 있어

지방은행도 빅테크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네이버

지방은행도 빅테크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네이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이 빨라지면서 사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지방은행까지 번지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중은행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와 손을 잡는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데 이어 지방은행도 빅테크와 협력에 나서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네이버와, 대구은행은 카카오와 각각 손을 잡고 디지털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고도화 및 금융 혁신을 위한 기술 협력, 디지털 금융 환경에 맞는 금융상품 기획 및 마케팅 제휴에 협업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사와 협업 이후에는 대출 상품이 출시된 만큼 이번 전북은행과의 협업에서도 새로운 대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서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게 업계 최초 온라인 소상공인 전용 신용대출을 선보였고, 이달 22일에는 우리은행과도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책임리더는 "전북은행은 디지털 전환과 중금리 대출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적극 앞장서 온 은행으로, 3천만 네이버페이 사용자 및 46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다음 달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카카오페이는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고 중금리대출이나 신용대출등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업으로 대출 신용평가 고도화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으로 지역 단위로 국한된 간편결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DGB금융은 DGB유페이의 간편결제 서비스 '원패스'를 통해 교통부터 결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구은행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와의 협업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일단 다음 달 예정이라는 협업 계획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예정된 것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지방은행과 핀테크의 협력 확대는 서로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비대면 창구를 늘림으로써 지방은행은 전국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영업의 한계에 부딪히며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들에게 핀테크가 해법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핀테크는 금융사 협업으로 공신력을 탄탄히하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들이 만들어 놓은 금융상품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신뢰성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많이 받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다양하고 많은 금융사와의 제휴는 소비자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득이다.


지방은행들이 빅테크와 협업을 결정하게되면 관련 상품은 이르면 올해 연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업 이후 상품 출시로 이어지는 기간은 통상 5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중금리대출 개발을 결정한 이후 지난 22일 해당 상품이 출시됐다.


일부 지방은행의 협업이 확정된 만큼 다른 은행들도 빅테크와의 협업에 대해 논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빅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이 만나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지방은행에서도 이 같은 전략 제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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