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인사이트 강연...'지역경제, 위기진단과 해법' 시리즈
유선종 건국대 교수 "지역 인구 감소 가속, 고령화‧청년이탈 위기"
"급격한 인구고령화로 전국 읍‧면‧동의 30%가 ‘인구 제로’ 위험에 처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공개한 ‘인사이트 온라인 강연'에서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의 인구감소, 얼마나 심각한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유 교수는 “인구노후도·가구노후도·주택노후도 등 3가지 지표로 지역 인구 제로 가능성과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읍·면·동 3492개 중 1047개가 인구 제로 위험에 처했다며 "전체 읍면동 중 1904개는 도시재생이나 농촌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인구노후도가 2.0 이상인 지역을 ‘인구 제로 가능지역’으로, 인구노후도가 2.0 이상이면서 가구노후도가 1.0 이상인 곳을 ‘인구 제로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주택노후도가 1.0 이상인 지역을 ‘도시재생 및 농촌정비 시급지역’으로 정의했다.
유 교수는 “인구 관련 통계 오류에 속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전체로 본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아직 높지 않고, 도시에 젊은이들이 많아 체감이 안되겠지만 지방의 통계를 보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유 교수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13.2%로 고령사회(14%)는 아니다”면서 “하지만 지역별로 분석하면 시·군·구의 평균 고령화율은 18.7%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읍면동 기준시 20.9%로 이미 초고령사회(20%)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장래인구 추계로 전망할 경우 2045년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35.6%에 달할 것”이라며 “2015년 기준으로 시군구 중 4개와 읍면동 중 632개는 이미 고령화율이 35%를 넘어서 청년이탈 및 고령화로 인한 도시의 경제적 기능이 상실될 정도로 위기"로 진단했다.
아울러 유 교수는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지만 예산 문제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지방 도시의 고령화와 자생력을 면밀히 분석해 그에 따른 체계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상의는 지역경제의 현황과 대책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듣기 위한 ‘지역경제, 위기진단과 해법’ 시리즈 강연을 기획했다. 유 교수의 강연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6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이번 강연에 이은 두 번째 강연은 ‘지역별 경제 및 산업 구조의 문제점’으로 9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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