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표명'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되레 연봉 올렸다

  • 송고 2021.08.20 09:39
  • 수정 2021.08.20 15:26
  •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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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등기이사 평균보수 전년比 51%↑

"작년 회사 어려워 일부 급여 반납한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EBN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EBN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기간 홍 회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수는 더 많이 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홍원식 회장은 지난 5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의 지난해 상반기 보수는 5억원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하고 홍 회장이 받은 보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많은 것이다.


또한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는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고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결국 불가리스 사태로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으나 오너가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은 셈이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누적적자 350억을 기록했다. 하지만 등기이사의 보수는 작년 상반기 9800만원에서 올해 1억4800만원으로 51% 올랐다.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전년보다 54.5%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1인당 임원 평균 보수액은 7574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억17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 측과 회사 매각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지난달 말 거래 종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한 데다 현재까지 오너가 모두가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매각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홍원식 회장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일부 급여를 반납했었다"며 "올해는 다시 평년 수준의 급여를 받았을 뿐 인상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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