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확대·새벽시간대 강화' 등 배민-쿠팡이츠 '단건배달' 경쟁 심화

  • 송고 2021.10.19 11:13
  • 수정 2021.10.19 14:12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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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1 19일부터 경기도 지역 서비스 확대

쿠팡이츠 오전 6시 새벽시간대 단건배달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만 처리하는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하다.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앞세워 배달앱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하자 배달의민족이 지난 6월 뒤늦게 단건배달 경쟁에 참전했다. 배민과 쿠팡이츠 두 업체가 엎치락 뒤치락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과도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배달 업계 등에 따르면 배민의 단건배달 '배민1'은 19일과 26일에 걸쳐 기존에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서비스 지역을 경기도 김포, 안산, 시흥, 용인, 오산, 화성, 평택, 안성으로 확대한다. 양일간 사전 오픈을 거친 뒤 다음달 23일 해당 지역에서 배민1 서비스를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배민1은 해당 지역 외에도 광주, 부산, 울산, 대전, 대구, 인천 등 주요 광역시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앞서 쿠팡이츠는 서울 전 지역에서 연중무휴로 새벽 시간대 단건배달에 나서는 초강수를 뒀다. 단건배달을 시장에서 처음 개척한만큼 우위를 뺏기지 않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오전 6시~익일 오전 2시 △인천 및 경기도·부산·대전·울산·광주·대구 일부지역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 △그외 지역 오전 9시~익일 오전 0시에 운영하는 '얼리버드'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파트너에게도 오전 6시~6시 59분에는 1만원, 7시~7시 59분에는 8000원, 8시~8시 59분에는 6000원의 배달료를 차등 지급한다.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단건배달 기본요금인 5000원을 동일하게 지급한다.


배민1의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인 점을 감안해 경쟁사가 부재한 시간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배민1은 아직 새벽 시간대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6월 배민1을 선보이면서 배달 라이더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다. 배민은 지난 5월 서울 강남·서초구를 중심으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배민은 오는 31일까지 추천받은 친구가 첫 배달을 완료하면 최대 100만원, 매월 1명에게는 10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쿠팡이츠 역시 지난 5월 점심·저녁 피크타임 보너스 지급은 물론 친구를 배달 파트너로 신규 초대할 경우 추첨을 통해 최신형 오토바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달에는 배달라이더를 대상으로 피크타임 기준 건당 최대 2만4000원(오토바이 기준)을 지급하는 '슈퍼위크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경쟁구도가 결국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불어 곧 다가올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이른바 '라이더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니까 힘들다"면서 "영업이익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경쟁할 수도 없는 문제다. 제 살 깎아먹기밖에 안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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