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디젤車…신차 10대 중 1.6대 팔렸다

  • 송고 2021.11.03 15:20
  • 수정 2021.11.03 15:21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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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으로 재편

현대차·기아, 디젤 세단 전 모델 단종…르·쌍·쉐도 라인업 축소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완성차 시장이 재편되면서 디젤 승용차가 수요 도태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완성차 시장의 50%를 차지했던 디젤차 비중은 올해 10월 16.5%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지난 10월 국내 등록된 신차는 12만2519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용연료별 비율은 휘발유 49.7%, 경유 16.5%, 하이브리드 15.7%, 전기 8.9%, 엘피지 7.2%, 기타연료 2.0% 등이다.


이 통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유차 신규 등록 비중 급감이다. 지난 10월 판매 중 경유차 비중은 16.5%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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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에 따르면 디젤차량의 국내 등록 비중은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이 발생했던 2015년(52.5%)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8년에는 2015년 대비 10% 수요가 줄었고, 2019년과 2020년에는 비중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은 디젤게이트 이후 강화된 국내외 환경규제, 가솔린 세단 대비 떨어지는 승차감 등으로 디젤차 선호가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디젤 승용 모델 단종,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 확대 움직임도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제네시스 G70, G80 두 개 모델의 디젤차 생산을 중단했다. 두 모델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들이 만든 마지막 디젤 세단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쏘나타와 그랜저, i30 등 3개 세단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한 바 있고, 기아도 K5(2019년 단종)와 K7(2020년 단종), 스팅어(2020년 단종) 등의 승용차량을 수요 저조를 이유로 단종시킨 바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도 디젤 차량의 단종이 진행중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는 지난해부터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했고, 쉐보레 트랙스, 르노 캡쳐 역시 디젤 신차가 출고되지 않는다. 르노삼성은 신차 XM3에 디젤 파워트레인을 얹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디젤 승용차 자리는 가솔린+전기모터 조합의 '하이브리드'가 채우는 중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코나 등 볼륨 모델의 주력 라인업으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했고, 기아 역시 K5, K8,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경유차의 자리를 대체했다.


이에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현대차의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 차 판매는 작년 대비 12.9% 급증했고, 기아 하이브리드 차 내수 판매는 작년 대비 28.4%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오는 2035년부터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으로 전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5년 전 까지만 해도 '디젤 수입차=고급차'라는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을 정도로 디젤 차량의 선호도가 높았다"며 "최근에는 디젤차의 단점이 부각되고 있고, 친환경차 기술 대중화로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적 이점도 생기면서 시장이 재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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