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시멘트업계, 요소수 부족에 '빨간불'

  • 송고 2021.11.08 10:18
  • 수정 2021.11.08 10:19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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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소성로서 질소산화물 발생…요소수 없이 생산 불가

시멘트 운반 BCT 일부 벌써 멈춰…"대안 전혀 없는 상황"

시멘트 등 원재료를 실은 레미콘들이 상반기 서울시 내 한 공사현장에서 주차 대기 중인 모습, 본문과 관계 없음.ⓒEBN DB

시멘트 등 원재료를 실은 레미콘들이 상반기 서울시 내 한 공사현장에서 주차 대기 중인 모습, 본문과 관계 없음.ⓒEBN DB

석탄가격 상승 속에서도 순환자원 대체율을 높이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던 시멘트업계가 요소수 대란에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 생산 및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요소수가 필수이기 때문에 요소수 공급에 본격적으로 차질이 생길 경우 결국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14.15%나 웃돈 수치다.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3배 이상 폭등했지만 유연탄을 대체하는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 사용량을 늘릴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도 3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3%·0.6% 증가한 175억원·3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시멘트업계의 실적 상승세는 예상치 못한 요소수 문제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소성로에 석회석을 석탄을 활용해 1000도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공해 크링커를 생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질소산화물(NOx)이 발생한다.


요소수를 뿌려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분해 시켜 오염물질을 저감해야 하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질소산화물을 그대로 배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질소산화물은 1급 발암물질로 배출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요소수가 바닥이 나게 되면 시멘트 제조사들은 뾰족한 수 없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생산된 시멘트를 운반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 운행에도 영향을 받는다.


BCT는 경유차량으로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이 어렵다. 시멘트를 생산해봐야 BCT가 없다면 내보낼 수 없어 재고만 쌓이게 돼 시멘트 제조사들은 생산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시멘트 출하량이 줄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벌써 요소수가 부족해 운행을 중단한 BCT도 있다"며 "요소수 수급난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미리 비축해둔 것도 없어 뾰족한 수가 전혀 없다. 그저 해결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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