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또 SNS서 도넘은 발언…신세계 이미지 '우려'

  • 송고 2021.11.22 10:44
  • 수정 2021.11.22 10:46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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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유튜브 '가세연', "공산당 싫다" 등 정치색 표출

지난 6월 '미안하다 고맙다' 세월호 희생자 조롱 논란

"오해받을 일 말라…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자성 무색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소통왕'으로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넘은 발언을 이어가며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레이크 없는 정 부회장의 언행을 두고 신세계그룹 전체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정 부회장은 20일 "제일 기억에 남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유니폼"이라는 말과 함께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인천상륙작전 기념 유니폼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이 "황교익이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음식에 계급이 있다'고 한다"며 "댓글을 부탁한다"고 적은 데 정 부회장은 "가세연 보세요"라는 대댓글을 달았다.


이는 최근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올린 것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공산당이 싫어요'하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저는 재벌자본주의가 싫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 있다.


같은 날 가세연 측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 부회장과 황씨의 발언을 꼬집었다. 방송 진행을 맡은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황교익이 (정 부회장과) 같은 급인가", "자본주의라고 하든지, '재벌 자본주의'는 없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정 부회장은 19일 일본식 김밥 후토마끼 사진과 함께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후토마끼 먹음. 난 오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해 공산당이 싫다는 정치적 색깔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황씨의 발언에 대해 "가세연 보세요"라고 우회적으로 답했지만 '공산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직접 언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더불어 그를 지적한 기사를 캡쳐해 SNS에 직접 올리며 '바람 잘날 없는 정용진 SNS', '문제가 된 지점' 등의 표현을 비웃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발언을 따라해 본인의 SNS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비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림. 근데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글을 자제하겠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아성찰도 무색해진 셈이다.


정 부회장이 거침없는 정치적 색깔을 본인의 SNS에 드러내면서 '오너리스크'와 그룹의 이미지를 고려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재벌 총수도 공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SNS 올리는 발언들이) 개인의 의견일 수도 있지만 기업의 이미지, 입장하고도 겹칠수 있는 부분이어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입장과 배치될 수 있는 부분, 즉 오너리스크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신세계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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