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임시 생활 끝내고 정식 조직 재편

  • 송고 2021.11.23 10:50
  • 수정 2022.10.20 21:3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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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 5부, 27팀, 5지점으로 조직 개편

현재 전체 직원 중 7%만 근무

채권 변제 마치면 회생 '졸업'

경영진은 회생 마무리 후 선임될 듯

이스타항공 강서구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이스타항공 강서구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조직도를 재구성한다. 그간 임시 인력으로 운영했던 업무 분담을 그만하고 필수 인력으로 재무, 인사, IT 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은 후에 생긴 첫 변화다. 조직도가 완성되면 이스타항공 회생 졸업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실, 5부, 27팀, 5지점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 중 5부는 경영전략본부, 영업운송본부, 운송본부, 객실본부, 정비본부로 짜여진다. 이들은 필수 인력으로서 가장 먼저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밑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공동관리인과 법원의 관리 체제 하에 임시 인력 60~70명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현재 출근 중인 직원은 전체 직원 수 480여명 중 7% 정도다. 아직 휴직 중인 약 400명의 직원들은 조직도 인사공고가 나는 대로 순차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등 경영진 인사는 회생 절차를 모두 마친 후 윤곽이 드러난다. 회생계획안을 이행하는 향후 한 달은 공동관리인 체제가 지속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변제율 4.5%의 채권 변제가 골자인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았다. 한 달 안에 리스사 등 채권단에 납입을 마무리 짓는 등의 절차를 마치면 법원에서 회생 졸업장을 받게 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경영진 인사는 회생계획안 이행까지 끝나야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다음달까지는 계획안을 이행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형남순 성정 회장(오른쪽)과 정재섭 이스타항공 관리인이 지난 6월 24일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형남순 성정 회장(오른쪽)과 정재섭 이스타항공 관리인이 지난 6월 24일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이처럼 이스타항공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약 2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을 마지막으로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운항증명(AOC) 효력은 상실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그해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부터는 아예 지급을 멈췄다. 최대 700여명에 달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그러다 올해 2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회생 작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성정은 이스타항공에 인수 의사를 통보했다. 같은해 7월 이스타항공은 성정을 우선인수자로 선정하고, 서울 강서구 마곡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채권단과의 줄다리기를 거치다 이달 초 회생계획안을 완성했다.


이스타항공은 필수 인력이 갖춰지는대로 상업 운항 준비를 서두를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AOC를 신청하고,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오는 것을 검토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항공기가 3대에 불과하다. 계획대로 내년 국제선을 운항하려면 항공기를 최소 5대 보유해야 한다.


이번에 항공기를 새로 리스하면 이스타항공은 기존보다 비용 부담을 줄이게 된다. 코로나19 전까지 항공기 리스는 B737 기준으로 3~4억에 달했지만, 현재는 2~3억 정도로 낮아졌다. 항공기는 한 번 리스하면 보통 10년 단위로 계약한다.


항공기 리스는 B737과 B737MAX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B737MAX를 투입했다. B737MAX는 항공거리가 길고 B737기종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14% 높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예전 계약 때보다 지금은 항공기를 더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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