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통과…보험업계 '전전긍긍'

  • 송고 2021.12.13 10:56
  • 수정 2021.12.13 10:58
  • EBN 안다정 기자 (yieldabc@ebn.co.kr)
  • url
    복사

지난 9일 디폴트옵션 국회 본회의 통과

보험사 퇴직연금 DB형·원리금보장형 쏠림

DB형도 포함되면서 운용능력 중요해져

지난 9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DB형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고 있는 보험사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픽사베이

지난 9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DB형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고 있는 보험사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픽사베이

지난 9일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보험사의 퇴직연금은 주로 DB형을 원리금보장형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어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13일 금융권과 국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골자로 한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스스로 선정하지 아니한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것이다.


디폴트옵션 도입은 당초 DC형에 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DB형까지 포함됐다. DB형은 기업이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고 운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운용실적이 나쁘면 기업이 추가로 부담하고 운영실적이 좋을 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책임과 권한을 갖고 운용하는 형태로, 운용실적에 대한 부담을 근로자가 100% 지는 구조다.


퇴직연금이 퇴직 이후 생활 재원으로 사용되는 특성에 기인해 퇴직연금의 DB형 비중은 DC형보다 여전히 높다. 증권사의 경우 DC형 비중이 DB형보다 높긴 하지만 은행과 보험업권은 DB형 비중이 높고 생명보험사의 DB형 비중은 약 80% 수준에 이른다.


DB형은 퇴직자의 연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리금보장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국채나 예·적금 중심의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기조다. DC형은 수익률이 곧 퇴직연금 총액 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에 실적배당형 상품군 비중이 높다.


증권사의 경우 DC형 비중이 높으므로 실적배당형 상품군을 대거 편입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보험사의 경우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자산군을 쉽게 편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상품군 재편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중에서도 DB형은 회사의 운용능력이 중요한데, 디폴트옵션이 통과되면서 운용전략을 변화시킬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등 수익률을 끌어올릴 만한 자산군을 찾기가 힘든 상황인데 안전자산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게 되면 운용 전략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