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먹튀 논란 류영준 차기대표 퇴진 요구

  • 송고 2022.01.09 20:42
  • 수정 2022.01.09 20:43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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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차기 대표 등 8명 지분 매각

노조, 국민연금에 선임 반대 요구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연합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연합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과 관련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류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약 900억원어치의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 불거진 '먹튀 논란'에 카카오 노동조합이 류 대표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면서다. 노조 측은 류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상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지난달 10일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었다며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격이 없다고 했다.


류 대표 등 임원들이 같은날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표결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가 노조 측의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페이가 노조 성명 발표 전인 4일 전사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류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사측이 계속 응답하지 않을 경우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이슈가 조기에 정리되지 않으면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로까지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 측은 "사측이 밀어붙이면 류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류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회사 창립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쟁의 단계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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