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받는 한국차…수출 6.1%↑· 수출액 23%↑

  • 송고 2022.01.28 10:45
  • 수정 2022.10.27 14:12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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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 부진에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

품질·고부가 차종 집중…상품성 높여 '제값받기' 나서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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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완성차 제조들의 승용차 수출액이 201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 첨단 주행사양 기본 장착을 통한 상품성 제고 등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브랜드들이 수출한 완성차는 총 20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물량이다. 같은 기간 신차 수출액은 4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 늘어난 수치이며 2014년 기록한 실적(440억달러) 이후 가장 많다.


수출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브랜드들이 품질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친환경차, SUV 등 '가격'이 아닌 품질과 성능 부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 현대차(제네시스)와 기아가 주도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고부가 첨단 모델을 앞세워 승용차 1대당 평균 수출가격(ASP)를 크게 높였다.

GV80ⓒ현대차

GV80ⓒ현대차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트루카'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11월 미국 평균 판매가격은 1대당 3만3861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1.4% 높다. 기아의 1대당 평균 가격은 3만1386달러로 전년대비 12.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가격 상승폭은 미국 전체 신차 평균가격 상승폭(8.6%)을 크게 상회한다.


완성차 브랜드가 밝힌 APS 역시 높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가 밝힌 레저용차량(RV)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5115만원으로 3년 전(2018년) ASP 3393만원을 훌쩍 넘겼다. 대형SUV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투싼이 미국 시장에 안착했고, 첨단 주행사양(ADAS) 장착을 앞세워 '제값 받기'에 성공한 결과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미국 시장에 안착한 4분기 이후에는 보다 높은 ASP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현대차 전체 판매량 중 SUV는 49.6%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역시 전년비 2.1%p 높은 5.8% 비중을 달성하는 등 ASP 증가 요인이 많다.


기아의 ASP도 상승 추세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고수익 RV의 선전과 전략 신차의 성공적 안착이다. 내수 판매한 모델 53만5016대 중 49.3%를 RV로 채웠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세단과 상용차 비중을 각각 38.8%, 11.6%로 낮췄다. 수출 물량 역시 RV 비중이 높은 만큼 판매단가 상승이 예상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19년 이후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였고, 시장에서 잘 수용해준 덕에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유지된다면 상품성과 브랜드 개선을 통한 제값받기,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손익개선 안정화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XM3ⓒ르노삼성

XM3ⓒ르노삼성

한국지엠(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자동차 XM3 등 전략 모델들의 선전도 한국차 제값 받기의 배경이 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총 12만6832대(KAMA 집계 기준)가 수출되며, 승용차 전체 수출량의 6.5%를 차지했다. 글로벌 GM의 전략모델인 이 소형SUV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2019년 11월 첫 수출이 이뤄진 이래 2021년까지 누적 수출량은 28만대를 넘어서는 등 선전하고 있다.


르노삼성 XM3 역시 '2022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유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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