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입소문에…저축은행, 결국 금리 조정

  • 송고 2022.02.15 10:41
  • 수정 2022.02.15 10:41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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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족·투자족·법인고객까지…'파킹통장' 인기 '쑥'

SBI, 잔액별 차등금리 강화…OK, 'OK파킹대박통장' 신규 판매 중단

"변동성 커 자금운용 어려움…소액 고객 확보 중점"

SBI저축은행은 오는 21일부터 '파킹통장'으로 유명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기본금리를 잔액별 차등금리를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픽사베이

SBI저축은행은 오는 21일부터 '파킹통장'으로 유명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기본금리를 잔액별 차등금리를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픽사베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몰리면서 저축은행들이 금리 조정에 나섰다. 너무 큰 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신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오는 21일부터 '파킹통장'으로 유명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기본금리를 잔액별 차등금리를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2억원까지 1.2% 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1억원 이하에만 적용키로 했다.


앞서 SBI저축은행이 잔액별 금리 차등화를 적용한지 6개월여만이다. 처음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이 출시됐을 당시엔 잔액 기준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요구불예금 잔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자 운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2억원 이하' 잔액에만 기존 금리를 제공하는 금리 차등화를 적용한바 있다.


OK저축은행 역시 최근 기존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OK파킹대박통장'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상품을 리뉴얼해 'OK읏통장'을 출시했다.


OK파킹대박통장은 기존 상품은 2억원 이하에 최대 연 1.3% 금리를 줬지만 리뉴얼후 3000만원까지만 최대 연 1.2% 금리를 준다.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연 0.3%를 적용했다.


이 같이 대형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예치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그 기준이 점차 낮아지는데는 '파킹통장'의 넘치는 인기 때문이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정기예금 금리에 육박하는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수단으로 파킹통장을 활용하는 '짠테크족'은 물론 법인 고객마저도 저축은행 파킹통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작년부터 주식, 코인 등에 목돈을 투자해 이익을 얻으려는 고객들이 파킹통장을 적극 이용하면서 변동성은 점차 커졌다.


공모주 투자와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의 급변동으로 파킹통장에 뭉칫돈이 들어왔다가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선 파킹통장 전략 수정 필요성이 커졌다.


억 단위의 큰 금액이 한꺼번에 많이 빠지면 자금 운영상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수신 조달 불안정성이 커지면 대출 전략을 짜기도 힘들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에도 포트포리오가 나뉘어져 있는데 적금 등은 불입금이 예상가능하고, 정기예금 같은 경우 자금이 일정기간 묶여있기 때문에 자금 운영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파킹통장은 고객 확보 등의 강점은 있으나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도 이전과 달리 대형화되다보니 '큰손' 고객의 목돈을 유치하기보단 고객수 확대에 무게를 둔 전략을 취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자금 조달에만 방점을 두기 보단 소액 자금을 많이 확보해 실질 고객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저축은행이 수신 확보를 위해 목을 메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수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들어오면서 소액 고객들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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