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다는 키움증권, 유리천장도 깰까

  • 송고 2022.02.17 10:48
  • 수정 2022.02.17 10:49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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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직원 비중 50% 수준인데 여성임원 비중 4% 불과

ESG B등급에 그쳐…다양성 확보·양성평등 평가 중요 요소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키움증권

키움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유리천장도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여성임원 수는 사외이사 1명, 미등기 임원 1명 등 총 2명이다. 사내·사외이사 및 미등기 임원 총 46명의 4.3%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직원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7년 말 645명에서 2018년 724명, 2019년 765명, 2020년 849명, 지난해 3분기 말 912명까지 늘었다.


여성 직원수도 2017년 324명, 2018년 366명, 2019년 384명, 2020년 410명, 지난해 450명으로 같이 증가했다. 5년간 직원 중 여성 직원의 비율은 48~51% 수준을 유지했다.


여성직원 비율이 절반인데 반해 여성임원 비율은 5%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다양성 확보, 양성평등 등이 ESG 경영의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대로라면 ESG등급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금융 본연의 역할과 연계된 ESG 활동을 진행 중으로 ESG 펀드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ESG채권 발행 대표주관사 참여, 사내 친환경 정책·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난해 ESG 평가는 B등급에 그쳤다.


갈수록 시장에서 요구하는 ESG 기준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 이사회는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키움증권은 요건을 충족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가는 여성직원 비율이 높음에도 금융권 중에서도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가 강해 유리천장이 두꺼운 편이었다"면서도 "최근 증권사들이 성과중심주의, ESG경영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성 CEO, 여성 임원들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임원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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