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없는 키움증권 "여전히 계획 無"

  • 송고 2022.02.22 14:02
  • 수정 2022.02.22 14:02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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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증시 불안 등 CMA 계좌로 다시 머니 무브

타사대비 높은 예탁금 이용료율…경쟁력 하락 우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CMA 서비스 제공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키움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 중 키움증권만 CMA를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개인투자자의 CMA 계좌 잔액은 58조원대에서 2021년 59조원대로 늘었다. 올해 1월에는 6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4일과 8일에는 개인투자자와 법인투자자의 CMA 계좌 잔액 합계가 7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MA 계좌 잔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저금리 기조로 지난 2018~2019년 관심이 줄어든 바 있다. 당시 CMA 계좌 잔액 규모는 48조~51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불안정하고 금리는 오르고 있어 CMA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종합금융라이센스를 가진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지만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며 단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불안정한 증시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CMA로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자금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CMA 수익률(금리)를 인상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은 잠잠하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CMA를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키움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일평균 잔고 50만원 미만 0.10%, 50만원 이상 0.20%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적은 곳은 0.05%~0.1%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낮은 거래수수료율로 매매거래를 독려하는 방식의 영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파킹 통상 상품인 CMA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16년 연속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증권사들이 CMA 수익률을 인상하고 있는 데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고 있어 키움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키움증권이 CMA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데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주로 이용하는 증권사가 키움증권인데 CMA가 없다보니 타 증권사 CMA에 예수금을 옮겨뒀다 필요할 때 다시 옮겨 쓰고는 하는데 불편해 CMA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CMA 서비스 제공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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