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안전자산 옥석…달러 뛰고 비트코인 급등락

  • 송고 2022.02.25 14:43
  • 수정 2022.02.25 14:43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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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루새 등락폭 약 12%…장중 4251만1000원까지 저점 낮춰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에 에너지 가격 추가 상승시 달러 유동성 악화"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


비트코인 이미지. ⓒ게티

비트코인 이미지. ⓒ게티

'디지털 골드'라는 주장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등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색하게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락을 거듭중이다. 반면 실물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정자산으로 취급받는 달러는 그 몸값을 높이면서 원달러환율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5일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전일비 325만4000원(7.41%) 상승한 471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점은 4362만6000원, 고점은 4810만5000원이다.


전일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288만6000원(-6.17%) 하락한 4389만5000원에 거래를 종료하며 급락장을 연출했다. 장중 4691만20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장중에는 4251만10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10%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전일 저점과 이날 고점 폭은 559만4000원으로 하루새 등락폭은 12.74%에 달한다.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24일(현지시간) 새벽 5시 50분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도중 "군사 작전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긴급 연설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해 군사 기반시설,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전운 긴장감에 주가 역시 출렁였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하루새 70.73포인트(-2.60%) 하락한 2648.80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2643포인트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암호화폐와 주가가 출렁인 전일 원달러환율은 급등했다. 전일 원달러환율은 12.50원 오른 1204.50원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7일 1.00원 오른 1200.50원에 장을 닫은 이래 처음으로 종가 1200원 문턱을 넘어섰다.


전문가는 원달러환율이 최대 1206원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미국 외 지역 통화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감,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 역시 부담 요소다. 권아민 연구원은 "러시아발 지정학 리스크 핵심은 결국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에 있다"며 "현재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의 달러 유동성이 악화되고 이에 따른 통화가치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원유순수입국에 해당해, 유가 상승시 경상수지 비율 하락을 초래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은행 및 기업들에 대한 제재 등을 발표하면서 경계감을 높였다"며 "다만 미국의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평가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폭을 소폭 되돌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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