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중견 건설사 매출 11% 증가...13개사 총 22조 돌파

  • 송고 2022.03.08 13:15
  • 수정 2022.10.21 11:36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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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중견 건설 13개사, 총 실적 상승흐름

신세계건설·아이에스동서·금호건설 성장 ‘날개’

일각 “작년 건설 수주 역대 최고치 갱신에도

최근 각종 악재 등 올 상반기 역성장 가능성”

중견 건설업계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과 성장으로 집약된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두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아이에스동서와 계룡건설, 금호건설 등도 30% 넘는 이익 성장을 거뒀다.


8일 EBN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연 매출이 1조원 이상 3조 이하 중견 기업 13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조7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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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의 띄는 기업은 신세계건설이다. 영업이익이 384억원으로 86.2% 증가했다. 매출도 31.4% 늘어난 1조2567억원을 기록해 외형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졌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자사 주거브랜드 '빌리브'의 성공적인 안착과 물류센터·리조트·호텔 등 사업다각화가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영업이익이 49.1% 증가한 3117억원을 달성했고 매출은 34.1% 늘어 1조609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건설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4%, 37.2% 늘었다. 또한 13.4%를 차지하는 콘크리트 사업부문은 매출이 49.1% 늘었고 영업이익은 237.6% 급증해 139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건설 신규수주는 전년보다 46.6% 줄어 9731억원에 그쳤다.


계룡건설과 금호건설의 실적 증가도 뚜렷했다. 계룡건설은 영업이익과 매출을 각각 32.9%, 16.4% 늘렸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7.3% 급증한 1596억원을 달성했다. 주력인 건축부문에서 매출과 신규수주를 늘린 효과다.


금호건설은 영업이익을 37.4% 늘렸고 매출도 1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7배 급증한 1484억원을 달성했다. 건축·주택부문에서의 신규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전년대비 16% 늘어난 2조6772억원이었다.


코오롱글로벌(25.4%), DL건설(12.9%), 동부건설(27.1%), 서희건설(3분기말 기준·23.3%)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신공영과 한라 등의 전반적인 주춤한 실적을 보여줬다. 한신공영은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70.5%, 16.3%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종시 등 주요 자체사업 준공으로 매출이 줄었고 판매 및 관리비(판관비)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라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11.8%, 4.9% 줄었다. 단기순이익도 9.8% 줄어 9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 준공과 광고선전비 증가와 더불어 2020년 동탄물류단지(C블럭) 매각과 상표권 매각 등 역기저 효과로 인한 수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연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상장 중견 건설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6.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연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상장 중견 건설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6.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태영건설과 KCC건설, 효성중공업(건설부문)은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태영건설은 매출이 전년대비 20.6% 늘어난 2조75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4% 줄어 174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7.2% 급감한 679억원으로 저조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다. 수년간 외형성장을 주도했던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창원 유니시티 △전주 에코 데시앙 등의 준공으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높아졌고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KCC건설은 전년대비 23.8% 성장한 1조363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1.3% 감소한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축부문 자재단가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는 설명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5.4% 늘어 471억원을 올렸다.


효성중공업(건설부문)은 매출을 전년보다 소폭(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3%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계속된 철근 및 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라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만 연간 총 수주액(1조3233억원)의 67%인 8877억원이 집중됐다”며 “올해 건설부문 신규수주 목표액은 1조45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들 13개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20년 19조8366조원에서 2021년 21조9646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 총수주액은 사상 최대치인 21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연초 건설업계는 올해 예상 실적과 관련해 장밋빛 기대감을 비춰왔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인해 업체들의 착공 지연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비해 크게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작년과 작년 총 수주 증가 폭이 상당히 컸고 올해 건설 경기 회복세도 2.4%로 전망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중대재해법 시행 초인 올 상반기에는 착공을 피하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에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착공이 더뎌지면 전반적인 건설 경기회복세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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