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항공사, 움츠림 끝내고 몸집 불리기 시동

  • 송고 2022.03.08 11:14
  • 수정 2022.10.21 12:44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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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30-200 등 중형기 연내 도입

조종사·객실승무원 충원 검토

기존 항공사들도 항공기 도입 추진

ⓒ플라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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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항공사들이 기재를 도입하고 승무원을 충원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포스트 코로나에는 보다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수익을 내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기존 항공사들도 재이륙에 시동을 걸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연내 중대형기 A330-200 1대 도입을 추진한다. 우선 국내 화물 운송에 주력으로 투입하고 추후 여객까지 운송할 계획이다. 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B737-800 추가 인도도 검토할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은 2026년까지 A330-200을 총 7대 들여올 구상을 최근 마쳤다. 포스트 코로나에는 '여객과 화물'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겠다는 전략에서다. A330-200은 B737-800보다 운항거리가 7635km 더 길어 태평양 횡단이 가능하고 밸리카고에 탑재할 수 있는 화물도 더 많다.


항공기가 인도되는대로 조종사와 정비 인력이 우선 충원된다. 이후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추가 취항하게 되면 객실승무원 인원도 확대할 구상이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양양~제주·대구·여수 노선을 운항 중이며 대만·필리핀·일본·중국·베트남 운항재개를 위해 각국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객실승무원 채용 절차를 밟았다. 2호기 도입에 앞서 25명 안팎의 객실승무원 인력을 확보한 것이다. 일부 합격 대기자들은 2호기가 들어오는대로 채용이 완료될 전망이다. 에어로케이는 연내 2호기를 인도해 대만 등 단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할 청사진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까지 B787-9 2호기와 3호기를 도입하며 이 밖에 추가로 항공기 1~2대를 더 들여오기 위해 현재 리스사들과 논의 중이다. 당초 중장거리 국제선 시장을 염두에 두고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인도 시점에 맞춰 현재 인천~싱가포르·베트남에서 인천~미주로 노선을 확대할 생각이다.


에어프레미아 또한 인력 충원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에 따라 채용이 계획돼 있다"며 "관련 인력 수요와 역할을 파악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4월 조종사 20명, 객실승무원 5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

신생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출범해 2년 가까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선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평균 탑승률이 30~50%대에 머물렀고 항공권 출혈경쟁으로 수익 내기도 쉽지 않았다. 신생 항공사 중 가장 몸집이 큰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9월까지 126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기존 항공사들도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어 신생 항공사들이 숨통을 트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들은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를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동남아 노선 위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A330-300을 순차 도입해 중장거리로 노선을 늘릴 준비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2년 만에 재운항을 추진하며 과거 주력이었던 중화권 노선 재취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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