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해외입국자 격리 폐지"…LCC 기대감 솔솔

  • 송고 2022.03.11 11:03
  • 수정 2022.10.21 12:4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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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은 PCR 음성이면 격리 면제

지방공항 국제선 이용 비중 22.4%→1.5%

에어부산 등 LCC 증편 및 항공기 도입 준비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접안한 비행기가 없어 텅 비어 있다. 국제선 터미널 앞 계류장에는 여러 비행기가 멈춰서 있다.ⓒ연합뉴스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접안한 비행기가 없어 텅 비어 있다. 국제선 터미널 앞 계류장에는 여러 비행기가 멈춰서 있다.ⓒ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방공항에 거점을 둔 항공사들이 국제선 재운항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앞서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사들은 인천공항뿐 아니라 지방공항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 활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달 1일 "변화된 코로나 상황에 맞는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온 백신접종자에게 1주일의 격리를 명하는 것은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 입국 전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입국 후 7일간 시설이나 자택에서 자가격리 하도록 하고 있다. 입국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공항으로만 가능하다. 한정된 인력으로 해외입국자 유입 관리를 하다보니 다른 지방공항으로의 입국은 막힌 상태다. 정부는 김해공항 이후 지방공항으로의 입국을 순차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멈춰둔 상태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입국 절차를 간소화했다. 미국은 입국 시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출국 전 24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백신 접종자의 경우 PCR 확인서가 없더라도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제도가 폐지되거나 완화되면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지방공항은 지난 2년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곳에 거점을 둔 항공사들도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김해·청주·양양·무안·제주·대구공항에서는 202개 국제노선이 운항했으나 2021년에는 단 8개 노선만 운영되면서 항공사들 실적도 바닥을 쳤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방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비중은 2019년 22.4%에서 2021년 1.5%로 급감했다.


지방공항에 거점을 둔 항공사들은 중단거리 국제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LCC들은 매출의 95~99%를 국제선에서 채웠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은 항공권 가격이 국내선보다 비싸기 때문에 LCC들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선 운항이 필수다"며 "저가경쟁을 하더라도 국내선 증편보다는 국제선 운항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 거점을 둔 에어부산은 자가격리 제도가 완화하는대로 국제선 증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양양공항을 거점지로 삼은 플라이강원은 대만 등 국제선 운항 가능성을 두고 항공기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출범한 에어로케이는 2호기 인도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도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 시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해외 여행 수요는 올해들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사이판 항공편 탑승률은 만석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한 싱가포르 노선 여객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 및 여행업계에서는 괌, 몰디브, 하와이 등 여행 문의가 많은 곳 위주로 증편이나 여행상품 등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다른 LCC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지방공항이 활성화 해 항공, 면세점, 지방여행사들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폐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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