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 불어닥친 로고샵 열풍…왜?

  • 송고 2022.01.26 10:58
  • 수정 2022.10.21 12:1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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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품, 유명 식품 업체 등과 콜라보

홈페이지 운영비만 있으면 수익 창출

국·내외 고객에게 브랜드 홍보하는 효과도

제주항공 로고샵인 제이샵에서는 제주산 한라봉, 레드향 등이 판매되고 있다.ⓒ제주항공 제이샵

제주항공 로고샵인 제이샵에서는 제주산 한라봉, 레드향 등이 판매되고 있다.ⓒ제주항공 제이샵

항공 관련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항공사 로고샵에 먹거리, 콜라보레이션 제품 등이 가득 들어찼다. 흡사 소규모 이커머스를 연상케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미한 규모라도 수익을 내야하는 항공사와, 항공사를 통해 재밌는 소비를 하고 싶은 고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한다"고 말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초 여행전문 쇼핑몰 '제이샵'을 오픈하고 기획상품, 여행용품, 애완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폐기처분 된 유니폼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리프레시 백)도 판매 목록에 올렸다. 향후 구명조끼, 정비우의 등 폐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도 이곳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제이샵에서는 최근 제주도에서 수확한 과일과 채소 등도 판매되고 있다. 한라봉, 레드향 등 제주도의 대표적인 과일부터 미니양배추, 당근도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수산물, 제주 흑돼지라면, 육포 등도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도와의 상생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커피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 로고샵인 '샵에어부산'에서는 부산 커피 전문점 모모스커피의 드립백, 핀뱃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립백은 브라질, 에티오피아 원두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에어서울 로고샵 '민트몰'에서는 커피빈과의 콜라보로 제작한 키링이 판매되고 있다. 에어서울 비행기와 커피빈 민트 핫컵 모양의 디자인이다. 당초 1000개 한정으로 만들어진 키링은 로고샵 판매분이 동나 기내 판매분까지 끌어온 상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상당량 판매된 상태"라고 말했다.


진에어 로고샵 '지니 스토어'에서는 파스타, 캐슈넛 치킨, 비프 굴라쉬 등 3종의 기내식이 판매 중이다. 에어로케이는 패브릭 전문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와 협업해 만든 파우치, 호보백 등 4종을 패션 플랫폼 29CM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외에 현금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스카이숍을 운영 중이다. 이스카이숍에서는 마스크, 와인잔, 우드캐리어, 커스텀 휴대폰 케이스 등이 판매되고 있다.


ⓒ에어서울 민트몰 홈페이지

ⓒ에어서울 민트몰 홈페이지

항공사들은 올해도 온라인 로고샵 내 판매 품목을 늘려갈 구상이다. 로고샵 수익은 항공사 총 매출의 1~3% 정도만 차지할 정도에 그치지만 홈페이지 운영비만 있으면 판매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지출을 최소화해야하는 항공사에게는 효자다.


거의 국내선 한정이다시피 운영되고 있는 현재, 국내외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하나의 수단으로도 로고샵이 각광받고 있다. 로고샵을 운영 중인 항공사 한 관계자는 "해외 고객이 로고샵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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