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국민평형에 나는 '중대형'…매매가 상승률 최고

  • 송고 2022.04.06 13:53
  • 수정 2022.04.06 13:57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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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59㎡ 공급 늘고 102㎡ 이상 중대형 줄어

102㎡ 이상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EBN

102㎡ 이상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EBN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전용면적 102㎡ 이상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평형으로 일컫는 84㎡와 1~2인가구 증가로 주목받는 59㎡ 공급이 늘고 중대형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이촌역 인근 용산 시티파크 2단지 전용면적 117.62㎡(공급 43평형)는 올해 초 24억9000만원에 역대 최고가로 거래됐다. 지난 2017년 평형이 같고 층수가 유사한 세대가 13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88.6%(11억7000만원) 치솟은 것이다.


매매가 상승률도 중대형 평형이 높았다. 대형과 중소형 평형을 모두 보유한 서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의 실거래가를 보면 114.28㎡(공급 45평형·19층) 매물은 지난해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17년 동일면적 15층 매물이 11억7000만원에 체결된 것과 비교해 102.6%(12억원)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84㎡(공급 34평형·15층) 매물은 94.5%(8억9800만원) 올라 대형과 중형 평형은 상승 폭은 8% 가량 차이났다.


이촌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티파크를 비롯해 아스테리움·센트럴해링턴 등 일대에 중대형 평형을 보유한 아파트들이 많아 타 구(區)에서도 문의가 자주 있지만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공덕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중대형 평형을 보유한 아파트가 적고 실수요 문의는 꾸준해 매물이 나오면 바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전국 면적별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 통계를 보면 5년전(2017년 3월) 대비 대형(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면적의 상승률은 85.37%로 전체 면적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 금액으로는 4억7985만원에서 8억8951만원으로 뛰었다.


이어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 82.88%(4억3449만원→7억9459만원) △중소형(전용 60~85㎡) 79.36%(3억610만원→5억4903만원) △소형(전용 60㎡ 이하) 74.28%(1억9544만원→3억4063만원) △대형(전용 135㎡ 초과) 73.14%(7억6291만원→13억2090만원) 순이다. '대세'로 여겨졌던 중형과 소형 평형의 상승률이 더 낮았던 것이다.


이는 최근 중대형 공급이 줄었지만 실수요는 여전해 '희소성'이 부각된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2010년 경부터 일부 전문가들이 중소형 평형에 더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주택 공급 시장에서도 중대형·대형 평형 공급이 줄었다"면서 "실수요 비중과 공급간 불균형이 커져 중대형 아파트 가격 인상폭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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