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코스피 긴장…이제 연준에 쏠리는 눈

  • 송고 2022.04.14 10:44
  • 수정 2022.04.14 10:44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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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날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금통위 변수에 약세 전환

인플레 압력에 금리 상향 불가피…5월은 연준 빅스텝 가능성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 인상으로 물가와의 전쟁을 알렸다. 코스피는 이를 예상한 듯 큰 낙폭은 없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파고를 넘어야 한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5p(0.10%) 높은 2719.34로 시작했지만 곧 하락 전환했다. 금통위 직후 0.4% 가량 하락해 2700선을 겨우 지키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우리 증시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금통위와 옵션 만기일라는 점이 증시 방향성에 변수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900억원 넘게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기관도 팔자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NAVER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오전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0.25%p 인상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이날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p씩 총 1.00%p 올랐다.


전날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700선을 회복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우려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5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증시도 안도했었다. 한은 총재가 부재한 상황인데다가 선제 금리 인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5월에 수정경제 전망 발표와 함께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금통위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우려도 나왔지만 압박은 여전히 높다. 전날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10%를 넘는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또 한번 부추겼다.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측면에서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상향은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에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날 0.25%p 인상으로 일단 미국 연준 기준금리(0.25∼0.50%)와 격차는 1.00∼1.25%p로 커졌다.


국내 증시는 이날 금통위 이슈를 소화했지만 긴축 변수는 계속 지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다.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적인 50bp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르면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가 최근 2700선을 두고 박스피를 이어가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연준은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데이터는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며 5월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그는 6월과 7월에도 50bp 금리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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