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탄 중견건설사…잇단 대형 수주

  • 송고 2022.04.14 11:22
  • 수정 2022.04.14 11:27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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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계룡건설·한신공영 전년비 계약 ↑

태영건설·코오롱G 해외서 수주고 신고

"중소 정비사업 활성화 등 향후 기대감"

연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연합

연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연합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신규 수주를 신고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작년대비 높은 계약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과 함께 상반기 실적 전망도 한층 밝아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연 매출 1~3조원대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국내외에서 굵직한 신규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특히 상장 중견 기업 13곳 가운데 10곳이 전년보다도 높은 수주 흐름을 나타냈다.


한라와 동부건설의 3~4월 수주 실적이 두드러진다. 한라는 지난달 1565억원 규모의 부천시 내동 미래인로지스 복합물류센터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1130억원 규모의 인천 송도 F6-1-B 복합업무시설 공사를 따냈다.


한라는 이달 들어서도 지난 11일 1475억원 규모의 울산 울주군 교동리 일대 역세권지구 S2 주거형 오피스텔 공사를 수주했다. 세 공사의 수주 합계는 지난해 자사 총 매출의 27.35%에 해당하는 4170억원에 이른다. 지난 1월 1133억원대 군산 시역세권 공동주택 공사 수주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 1000억원이 넘는 공급계약을 총 4건 성사 시켰다. 지난해 4월까지 신규수주가 1건에 그친 점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한라 관계자는 "공동주택뿐 아니라 업무시설과 물류센터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했다"면서 "향후 이익공유형 도급사업과 지역주택조합사업,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계약금액 646억원의 포항 명지파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낸데 이어 이달 7일 2801억원 규모의 거제 상동2지구 공동주택 공사를 수주를 시작으로 청주지원관 PJT 건설공사(1275억원)와 육군부대 시설공사(759억원)를 잇달아 수주했다. 두 달간 따낸 수주 총액은 5481억원으로 지난해 자사 매출의 47.57% 규모에 해당한다.


계룡건설과 한신공영도 두 달 간 대형 수주 2건을 연이어 체결했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충남 논산 증산도 상생역사문화교육원 신축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1697억원이다. 이어 대전 용전근린공원 공동주택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대전 송촌동 일대에 22~28층 아파트 9개동·799세대와 복리시설을 짓는 이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는 2108억원이다.


한신공영은 지난달 국가철도공단과 1173억원 규모의 장항선 개량 2단계 제1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계약을 맺었다. 이어 이달 7일 오산 세교2지구 한신더휴 신축 계약을 따냈다. 오산시 탑동에 지상 25층 공동주택 10개동(844세대)과 복리시설을 짓는 이 공사의 계약 금액은 1826억원이다. 일주일 남짓 동안 체결한 계약액은 작년 자사 총 매출의 22.8%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수주 소식을 전했다. 가나 교육부가 발주한 한화 711억원 규모의 지속가능개발대학 건립 공사계약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회사 측은 가나 동부주 분소지역에 대학건물 건립과 사무·교육실험 기자재 공급 및 IT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693억원 규모의 충북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1월 방글라데시 차토그람 하수도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작년 매출의 16.18% 규모인 3692억원의 수주고를 한번에 올린 뒤 올해 국내 첫 수주를 신고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983억원 규모의 천안 백석동 공동주택 공사를 따낸데 이어 22일 계약액 964억원의 남양주 마석 주상복합 공사를 잇따라 계약했다. 앞서 1월 486억원대 대구 두류동 주상복합 공사를 수주한 신세계 건설은 올 들어 총 3건의 중형급 수주를 등록했다. 지난해 4월 말까지 신규 계약이 없었던 점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향후 기회가 더 늘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등 대형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정부 출범 후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면 중견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수도권과 지방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소형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비롯해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고 있는 재건축 조합도 많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형 정비사업 물량이 급증하면 중견 업체들도 가져갈 수 있겠지만 조합원 선택 있어 건설사 인지도의 비중이 상당하고 특히 서울·수도권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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