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임박…'빅스텝' 다음은 '자이언트 스텝'?

  • 송고 2022.05.02 10:54
  • 수정 2022.10.21 22:1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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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4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및 양적긴축 개시 전망

금리인상·양적긴축 이중 긴축정책으로 인플레 억제…75bp 인상 가능성 낮아

현지시각으로 지난 15~16일 미 워싱턴에 위치한 윌리엄 맥체즈니 마틴 주니어 건물(William McChesney Martin Jr. Building)에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습.ⓒ연준 페이스북

현지시각으로 지난 15~16일 미 워싱턴에 위치한 윌리엄 맥체즈니 마틴 주니어 건물(William McChesney Martin Jr. Building)에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습.ⓒ연준 페이스북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이 예고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중 추가인상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강한 매파성향을 보이는 불라드 총재의 75bp 인상 필요성 언급으로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진 상황이나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긴축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OMC 결과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FOMC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좀 더 빨리 움직이는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5월 50bp 인상이 검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월 7.9%를 기록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3월 8.5%까지 오르며 연준 목표치(2%)를 4배 이상 웃돌았다.


1년 가까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데다 오름폭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 없이 경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금리를 올릴 것이고 필요하다면 중립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더욱 긴축적인 수준으로 추가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6번의 FOMC 정례회의 중 최소 2~3번의 회의에서 '빅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열리는 모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 중 3번의 회의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현재 0.25~0.50%인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범위는 연말이면 2.50~2.75%까지 오르게 된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빅스텝'을 넘어 한 번에 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3.5% 수준까지 올릴 것을 주장하고 있는 제임스 불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번에 75bp를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는 것도 지난 2000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인데다 파월 의장이 75bp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과 함께 매월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자이언트 스텝'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2017~2019년(매월 최대 500억달러)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이번 양적긴축이 시작될 경우 추가적으로 0.25~0.75%의 금리인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월 FOMC에서 '빅스텝'을 결정한 후 이달 중 양적긴축까지 개시된다면 실질적으로 최소 0.75%에서 최대 1.25%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FOMC 정례회의 결과와 함께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나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몰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 신호 혹은 물가압력 둔화 시그널이 감지되기 전까지 연준은 다소의 경제적 비용 혹은 금융시장 동요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한 매파적 신호를 시장에 계속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신속히 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연준 내 물가에 대한 입장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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