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에 세계 육류시장도 '긴장'…수입 쇠고깃값 상승

  • 송고 2022.05.15 20:17
  • 수정 2022.05.15 20:18
  • EBN 관리자 (rhea5su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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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육류 가격 급등 속 우크라 전쟁으로 사료용 곡물가도 올라

우리나라 수입 소·돼지고기 값 뛰어…축산농 사육비 부담 가중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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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세계 육류 시장 불안정한 수급 상태를 초래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코로나19발(發) 물류난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사료용 곡물의 공급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많은 국가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사룟값 등 사육비 급증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육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 쇠고기 가격이 치솟아 '값싼 수입산'이라는 표현이 통용되지 않게 됐다.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올해 1~3월 쇠고기 가격을 작년 동기와 비교해 평균 23.8% 인상했다. 닭고기는 14.4%, 돼지고기는 10.8% 올렸다.


회사 측은 그 이유로 인건비와 사료비 증가 등을 들었다. 도니 킹 타이슨푸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에 "전반적인 육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일부 소비자는 좀 더 값싼 부위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 급등한 가운데 쇠고기 가격은 14.3%, 돼지고기는 13.7% 뛰는 등 육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에서는 소득 중하위층 소비자 200명에게 물어본 결과 73.1%가 물가 급등으로 최근 2~3개월간 쇠고기를 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상파울루주 식료품소매조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에선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뛰자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중국의 수요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축산 인력 부족 등으로 올해 들어 쇠고기 가격이 9% 오른 데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곡물용 사료 부족으로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뛸 수 있다고 현지 매체 나인뉴스가 전했다.


농축산물시장 분석업체인 토머스 엘더 마켓(TEM)의 맷 달글리시 원자재 담당자는 호주의 닭과 돼지 농가들이 사육비 증가를 슈퍼마켓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직전의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산물 무역 컨설팅업체인 애그스카우터의 김민수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국식량안보재단 주최 세미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이 세계 쇠고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남미의 가뭄과 곡물 공급 불확실성 역시 축산 비용을 증가시켜 육류 가격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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