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 쌓이고 거래 '뚝'…관망세 언제까지?

  • 송고 2022.05.26 10:14
  • 수정 2022.05.26 10:15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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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물 18만건 육박

두달새 23%↑…거래량 전년비 절반 이하

"하향·조정 국면, 연말 지나야 완화될 듯"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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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물이 늘고 매수세가 둔화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가 시작되면서 매물이 늘었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기조로 실수요자들은 관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7월 4680건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는 월간 거래량이 1500건을 밑돌고 있다. 이달 현재 거래 건은 총 704건에 불과하다.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부동산포털 자료를 보면 경기도 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7월(1만5025건)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 3월과 4월 소폭 상승했다. 다만 두 달 총 거래건 수(1만2389건)는 지난해 동기 거래량(2만8974건)의 42.8% 수준에 그쳤다.


반면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매물은 17만9698건으로 지난 대선 직후인 3월 10일 보다 23.1%(3만3695건) 늘었다.


시장에서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늘어난데다 새 정부의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도 일부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지난 3월말 대통령직 인수위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발표 이후 매물은 16% 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도 다주택자들의 선호도가 여전한 강남·서초 등 핵심 지역보다 금천구(32.8%), 강북구(30.3%)를 비롯해 남양주시(58.8%)와 광명(34.4%), 안양 동안구(32.5%), 의정부(29.4%) 등 외곽 지역의 매물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매물 증가와 거래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인상이 본격화 됐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도 매수세 회복을 막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1년 사이 절반 이상의 주담대 금리가 3% 이하에서 4~5%대로 높아졌다"면서 "양도세 완화 등 정책보다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거래량 회복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매물이 쌓이고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서울·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하향·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아파트 매매가 하향 안정화가 계속될 것으로 진단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도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혜택 등의 정책이 없는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와 종부세 고지 시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마감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연말 또는 내년 3월 경까지 매물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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