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도 안받는 출금수수료, 부동산 조각투자 왜 받나

  • 송고 2022.06.09 11:07
  • 수정 2022.10.19 21:41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 url
    복사

루센트블록 '소유' 출금 때마다 '1000원'

소득세·거래료까지…'수수료 장사' 비판

업계 유일 유료 출금 "5% 수익도 초라해"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가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고액의 출금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루센트블록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가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고액의 출금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루센트블록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가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고액의 출금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통 은행권도 비대면 모바일 거래 확산으로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수년째 이어오는 마당에 스타트업이 '수수료 장사'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중 '첫 사례'라며 다수의 은행 계좌를 연결하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빠르고 편리한 입출금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수수료로 의미가 퇴색 된 모습이다.


현재 루센트블록이 운영하는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소유'는 원화 출금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1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은 투자자금을 넣고 뺄 때마다 수익은 물론 출금액과 상관없이 1000원씩 내야하는 것이다.


소득세와 거래수수료도 별도로 책정된다. 예를 들어 소유 서비스로 100만원을 투자해 5% 수익을 냈을 경우 5만원의 수익금이 남지만 소득관련세금으로 15.4%(7700원)의 세금과 거래 수수료(110원)까지 내야하는 셈이다. 소유는 거래 수수료율을 0.22%로 정하고 있다. 매매체결금액의 0.2%에 수수료 10% 부가세가 별도로 발생한 비율이다.


이날 '안국 다운타우너' 공모 청약이 진행되면서 입·출금과 관련한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한 서비스 이용자는 "청약 전날 메인 화면에 바로 청약금을 넣을 수 있는 것처럼 표시돼 돈을 넣었다가 일반 입금인 것을 확인하고 출금을 신청했는데 곧바로 1000원이 빠져나갔다"며 "청약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수수료만 두 번 떼이게 생겼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착오 인출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수료 장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안국 다운타우너 공모 청약 대기자는 3만2502명이었다. 소유는 일단 청약 여부와 관계없이 공모금 입금으로만 32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발생시킨 셈이다.


그러나 소유 측은 출금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자체 수익으로 가져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소유의 예치금 및 수익증권 거래 관리는 금융 안전을 위해 외부 기관인 하나금융투자가 맡고 있다"며 "타행 이체 수수료 수익도 계좌관리기관인 하나금투의 수수료로 루센트블록이 수익을 내는 부분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


일부 업계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증권사 등 주요 금융권이 출금 수수료를 규정하면서도 사실상 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사'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루센트블록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출금 수수료를 규정하고 있는 은행들도 일률적인 수수료 1000원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모바일·스마트뱅킹) 이체, 출금 수수료는 무료로 정해져 있다. 타행이체의 경우에도 500원에 그친다. 자동화기기(ATM)을 이용한 현금 인출 시에도 1000원을 내는 일은 드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도 아닌 일반 입·출금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그것도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로 매 건마다 1000원씩 떼가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