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110% 초과…선가 따른 선별적 수주 영향
LPG선 상대적으로 건조기간 짧아…도크 전략적 운용 가능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도 액화석유가스(LPG)선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몰입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6일 총 3917억원 규모의 8만8000㎥급 LP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척당 약 13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척당 약 3000억원에 달하는 LNG선을 중심으로 한 최근 수주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내 조선 빅3는 지난 8월 전세계 LNG선 발주 물량 8척을 싹쓸이했다. 1~8월까지 LNG선 발주량 111척 중 75%인 83척을 국내 조선 빅3가 거머쥐었다. LNG선 수주 덕에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수주액이 192억9000만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174억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한국조선해양이 뜬금없이 LPG선을 수주했다고 밝힌 것이다. 비싼 LNG선을 더 수주하지 왜 LPG선 인가라고 다소 의아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다분히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한국조선해양은 가격이 높은 선박을 골라서 수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선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기존 선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LNG선 이외의 수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연초에도 LPG선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공급자 니즈에 따라 선가를 높게 받을 수 있어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크는 한정적인 데 LNG선 건조기간은 약 2~3년으로 도크 운용이 유연하지 않다는 것도 LPG선에 눈을 돌린 또 다른 이유로 보인다. LNG선은 14만㎥ 이상 규모인데 LPG선은 8만8000㎥ 규모로 건조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해 도크 운용의 효율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도크의 성격에 따른 다양한 선종의 수주가 필요하다"며 "여러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는 LPG선 같이 건조기간이 짧아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21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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