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채웠지만”…한국조선해양, LPG선도 노린다

  • 송고 2022.09.07 02:00
  • 수정 2022.09.07 02:00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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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목표 110% 초과…선가 따른 선별적 수주 영향

LPG선 상대적으로 건조기간 짧아…도크 전략적 운용 가능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한국조선해양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도 액화석유가스(LPG)선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몰입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6일 총 3917억원 규모의 8만8000㎥급 LP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척당 약 13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척당 약 3000억원에 달하는 LNG선을 중심으로 한 최근 수주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내 조선 빅3는 지난 8월 전세계 LNG선 발주 물량 8척을 싹쓸이했다. 1~8월까지 LNG선 발주량 111척 중 75%인 83척을 국내 조선 빅3가 거머쥐었다. LNG선 수주 덕에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수주액이 192억9000만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174억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한국조선해양이 뜬금없이 LPG선을 수주했다고 밝힌 것이다. 비싼 LNG선을 더 수주하지 왜 LPG선 인가라고 다소 의아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다분히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한국조선해양은 가격이 높은 선박을 골라서 수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선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기존 선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LNG선 이외의 수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연초에도 LPG선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공급자 니즈에 따라 선가를 높게 받을 수 있어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크는 한정적인 데 LNG선 건조기간은 약 2~3년으로 도크 운용이 유연하지 않다는 것도 LPG선에 눈을 돌린 또 다른 이유로 보인다. LNG선은 14만㎥ 이상 규모인데 LPG선은 8만8000㎥ 규모로 건조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해 도크 운용의 효율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도크의 성격에 따른 다양한 선종의 수주가 필요하다"며 "여러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는 LPG선 같이 건조기간이 짧아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21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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