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車·조선, 포스코발 후폭풍 촉각

  • 송고 2022.09.08 13:13
  • 수정 2022.09.08 13:15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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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력 확대 주력하는 완성차, 하반기도 긍정적

국내 조선사들도 LNG선 수주 섭렵하며 선방

포스코 포항제철소 모습ⓒ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모습ⓒ연합뉴스

완성차와 조선사 등의 전방산업이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비교적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가 침수 피해로 인해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이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GM)·쌍용차·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판매량은 61만5186대로 전년 동기(55만427대) 대비 11.8%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달 연속 증가세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하반기 들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해외에 밀려있던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이 일부 해소돼 수출이 증가하는 등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완성차업계는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며 파업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노사 협상이 전날 한국지엠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업계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던 ‘하투’가 사라짐에 따라 하반기에는 판매량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현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차종에 따른 반도체 부품이 워낙 다양해 일부 차량에 대해선 출고대기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올해 하반기 판매량은 증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도 올해 상반기까지 준수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강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88만CGT(51척)로 이 가운데 한국은 76만CGT(12척·41%)를 수주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수주실적을 보면 한국이 1192만CGT(216척·43%)를 수주해 중국(1235만CGT(475척·45%))에 이어 수주 2위를 기록했다. 수주 실적만 보면 중국이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을 중심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8월까지 발주된 LNG 운반선 111척 중 한국인 83척(75%)을 수주하며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했다. LNG 운반선은 척당 가격이 2800억 원을 호가하는 고부가 선종으로 알려져 있다.


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들ⓒ연합뉴스

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들ⓒ연합뉴스

이처럼 완성차와 조선사들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전방산업을 뒷받침해줄 철강사들이 연이은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커지는 것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지난 6일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경남 포항을 덮치면서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 포항제설소와 현대제철의 포항공장이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양사는 침수 피해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제품 생산 공정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톤(t)의 철강재를 생산하며,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연간 철근 50만톤, 형강 100만톤을 생산하는 공장들로, 이들 공장의 가동 중단은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때문에 완성차·조선 업계는 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재고 부품으로 버티겠지만, 장기화 되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비상 상황에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사들이 침수 피해가 있는 것을 전해 들었고,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당장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론 만에 하나 장기화되면 다른 판로를 구하든 해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침수피해를 입었던 선강변전소의 복전을 완료하고, 휴풍중인 포항제철소 고로 3기를 오는 10일경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킬 예정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일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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