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압박에 레고랜드까지…증권가 실적 먹구름

  • 송고 2022.10.27 13:59
  • 수정 2022.10.27 13:59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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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순익 4.8조원 기록했지만…증권은 '주춤'

"업황 둔화 지속…부동산 PF 건전성 및 성장 둔화 우려"


구름 낀 여의도 증권가. ⓒEBN

구름 낀 여의도 증권가. ⓒEBN

금리인상 압박, 레고랜드 사태 등 연이은 악재에 증권가의 하반기 실적이 어두울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주춤한 증시 상황 역시 부담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은 예년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3분기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은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대출 수요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실적은 은행 중심 호실적으로 증권사, 보험사 등의 실적과 이분화됐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총 4조887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4조1208억원 대비 18.6%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치였던 올해 1분기 4조6720억원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주식시장 침체에 계열 증권사들은 주춤한 모양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8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사옥 매각에 기인한 호실적이다. 사옥 매각 이익은 세전 기준 440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전년 동기비 9.3% 오른 146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역시 예년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3분기 123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반토막 수준이다.


하반기 증권가 실적은 어두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상적인 업황은 둔화 지속 중이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건전성 및 성장 둔화 우려, 비시장성 자산의 손실 인식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내 주가 상승 여력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증시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고 주가는 오랜 기간 코스피 대비 초과 하락해, 9월에 이은 초과 하락세는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금리 방향성 전환 시그널 확인이 필요하고 시기적으로는 연말 정도부터 관심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졌고, 이에 3분기 실적은 전기 및 전년동기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자산고나리 투자심리도 나빠지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이 감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증시 변동성도 높게 유지되면서 당분간 운용이익 부진은 불가피하겠다"며 "IB(투자은행) 역시 신규 PF 딜 축소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여 4분기까지 이익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관련해 "시장 내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에 힘입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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