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공식 사과…"국가는 국민안전에 무한책임"

  • 송고 2022.11.01 15:25
  • 수정 2022.11.01 15:26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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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국민 마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깊은 유감"

"사고 수습·사고 원인 규명 주력·대형 사건의 재발 방지"

소방청장도 사과…"최선을 다했으나 사상자 다수 나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안 보고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안 보고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 자리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을 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지만,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이태원 사고 개요, 사상자 현황, 주요 대책 수립 현황 등을 보고했다.


이 장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1명으로 총 307명이다. 이중 내국인은 130명이고, 수도권 거주자는 107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며 이란, 러시아, 중국인이 13명이다.


현안보고에 참석한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30일 오전 0시 55분까지 119 신고는 약 100건 접수됐다.


서울 소방본부에서는 오후 10시 29분 용산구조대가 최초로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해밀톤호텔 앞 대로에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사상자 분류 처치와 이송을 통해 현장 상황을 수습했다.


남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당시 구조상황과 관련, "경사진 좁은 골목에서 많은 구조 대상자들이 층층이 얽혀 있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대상자들을 골목 양쪽으로 분리 이동시켜 구조하고 응급 처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남 청장 직무대리는 또 "초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구조 및 구급대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중대본 가동 후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구호금과 장례비를 지원하고 외국인도 내국인과 같은 수준으로 살폈다. 서울시에는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해 현장 수습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화장수요 급증에 대비해 수도권에 화장시설이 쏠리지 않도록 지자체와 협조해 대응할 예정이다.


지역축제는 가급적 자제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조치를 강화해 최대한 경건하게 진행하도록 했다.


이 장관은 당분간 중대본 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유가족에 대한 1대1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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