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모델 에이스 vs 나홀로 시몬스…형제의 상반된 마케팅 전략

  • 송고 2022.11.02 15:36
  • 수정 2022.11.02 19:05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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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박보검·제니·지성·이보영 등 대형모델로 승부

시몬스, 힙한 광고 트렌드·애자일 전략 반영 '시몬스化'

침대시장 투톱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대조적인 광고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몸값 비싼 빅모델에 기대는 에이스침대(사진왼쪽)와 달리 시몬스침대(사진오른쪽)는 독창적인 영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각 사 제공, EBN 자료사진.

침대시장 투톱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대조적인 광고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몸값 비싼 빅모델에 기대는 에이스침대(사진왼쪽)와 달리 시몬스침대(사진오른쪽)는 독창적인 영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각 사 제공, EBN 자료사진.

침대시장 투톱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대조적인 광고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몸값 비싼 빅모델에 기대는 에이스와 달리 시몬스는 독창적인 영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현 시점에서는 톱모델에 의존하는 광고보다 새로운 컨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시몬스 쪽이 MZ세대 소비자와 능동적으로 소통한다는 평가다.


2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뿌리가 같지만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시몬스침대가 2019년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한지 2년 만에 3000억원을 넘어서며 에이스침대의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에이스침대 박보검·제니·지성·이보영 등 빅모델로 승부


우선 광고 전략면에서 두 회사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1963년 설립된 에이스침대는 '침대는 과학'이란 사업 철학을 내걸고 '좋은 잠이 쌓인다'는 슬로건을 전달하는 광고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슬로건은 톱모델을 통해 전달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에이스침대는 톱모델을 기용한 광고로 점철된다. △2017년~2018년 상반기 배우 지성, 이보영 △2018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는 배우 박보검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블랙핑크 제니 △2022년 8월 ~현재 배우 박보검을 다시 기용해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빅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가치 키우는 것이다.


2018년 기준 박보검 광고료는 5억원대로 추산된다. 현재는 10억이 훌쩍 넘으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특정 제품의 특징이나 기술력을 묘사하지 않고, 배우 박보검의 편안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여주는 캠페인 광고를 통해 에이스침대가 가진 침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침대, 힙한 광고 트렌드에 애자일 전략 반영 '재탄생'


시몬스는 두터운 MZ세대 팬덤을 바탕으로 자신 만의 '소셜 아트(사회적 예술)'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선보인 브랜드 캠페인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OSV)’ 11월 현재 누적 조회수 2050만회를 넘어섰다.


OSV란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깔끔하게 정돈된 반복 행동으로 묘한 안정감과 나른함을 주는 영상으로 올해 힙한 광고 트렌트로 지목된다. 시몬스 OSV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상으로 이뤄졌다. 수영장에서 발장구 치는 모습, 과일이 떨어지는 모습, 에어펌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장면, 오렌지가 땅에 떨어지는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시몬스 관계자는 "기존 두 편의 에피소드로 전개하려 했던 해당 OSV는 애자일(Agile:민첩한) 워킹을 통해 8가지 반복되는 장면으로 새롭게 제작됐다"면서 "통상 시즌별 광고 전체 제작비용은 5억원 안팎인데 변화무쌍한 상황을 직면하기 때문에 이 예산은 늘 가감된다"고 말했다.


시몬스 만의 광고 전략은 업계에서 독창적이기로 유명하다. 유의미한 변화는 2017년 부터다. 시몬스는 2017년 새롭게 선보인 TV 광고에서 '숙면이 가진 위대한 힘'을 강조하며 영국 듀오 가수인 혼네의 음악을 차용해 눈길을 끌었다.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은 이 음악은 국내에서는 '매트리스 송'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팬층을 키워나갔다. 이 음악은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가 직접 선정한 곡으로 전해진다.


해당 광고는 당시 침대기업으로서는 파격적 영상미로도 이름을 알렸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엄청난 양의 가구로 채운 웅장한 공간에 싱가포르에서 공수한 열대식물을 벽에 심는 등 과감한 스타일링에도 도전하며 광고업계와 팬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파리, 밀라노, 뉴욕 등 세계적인 런웨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톱모델 '벤자민 에이든'이 광고에 등장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면서 독특한 이미지와 영상미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몬스 만의 광고 전략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몬스 내년 광고는 시몬스 침대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여주는 스토리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호 대표이사는 내부적으로 "특정 연예인의 유명세에 의존한 광고 전략보다 시몬스 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내 침대 업계는 안성호‧안정호 형제가 쌍두마차를 끌고 있다. 형 안성호는 에이스 침대, 동생 안정호는 시몬스 침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에이스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시몬스가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형제기업 간의 경쟁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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