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선가, 언제까지 오를까

  • 송고 2022.11.07 15:40
  • 수정 2022.11.07 15:43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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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준 신조선가 161.45…LNG선 가격, 2억4800만달러

당분간 오름세 지속 전망…조선 3사 도크 포화·환경규제 영향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삼성중공업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한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가 도크를 거의 다 채워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당분간 선가는 계속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61.45를기록했다. 지난 9월보단 0.82포인트 하락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9월 신조선가지수는 162.27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13.15p가량 올랐다.


최근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선박 수주 호조가 신조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형 조선 3사는 지난해 일제히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이 229억달러(154%), 대우조선해양이 108억6000만달러(141%), 삼성중공업이 122억달러(134%)를 수주했다.


올해도 조선 3사는 수주 목표를 너끈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올해 목표의 110~120%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84% 가량을 채운 상태다. 이로써 조선 3사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2년6개월치 이상의 일감을 쌓으면 안정적인 조선소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선박 수발주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선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거의 찼기 때문에 신조선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수주를 쓸어담고 있는 LNG선 가격도 파죽지세다. 4일 기준 LNG선 선가는 2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클락슨리서치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사상 최고가였던 2억5000만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체결된 LNG선 건조 계약에서는 이미 역대 최고가로 계약이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주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척당 2억5000만달러에 맺었다고 지난달 21일 공시했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26년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러한 LNG선 가격 강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환경 규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LNG선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LNG는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기존 석탄·석유보다 황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에 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 연료로 가는 중간단계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8개월이 넘어가면서 LNG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히면서 수입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러시아로부터 가스관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국·카타르 등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려면 LNG선이 필요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의 도크는 거의 다 찼는데 LNG선 발주는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LNG선값은 사상 최고 가격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글로벌 환경규제에 전쟁까지 발발해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를 나를 LNG선에 대한 수주 호조도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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