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운임 연중 최저치 급락…연말까지 상승요인 부재

  • 송고 2022.11.09 14:00
  • 수정 2022.11.09 14:03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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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19주 연속 하락세…연초 대비 80% ↓

세계 긴축 기조 속 연말 운임 내리막 가속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HMM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HMM

컨테이너선 운임이 19주 연속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말까지 시황을 이끌 상승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운임시장의 찬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1579.21로 전주 대비 6.98%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운임 약세가 지속되면서 운임지수는 연초 대비 80% 이상 내렸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미주 동/서안과 유럽 등 주요 노선의 물동량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1주 미주 서안노선 운임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681달러로 전주보다 221달러 하락했다. 미주 동안은 1TEU당 5318달러로 연평균에 절반 가격으로 하락했고 유럽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339달러 내린 2102달러에 그쳤다.


내리막을 지속하고 있는 운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인한 운임 하방 압력을 막지 못하고 있다. 주요 항만의 처리량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미국 서안의 주요 항구인 롱비치항의 9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70만9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했다.


컨테이너 시장은 최고 성수기인 3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교역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4분기 역시 세계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강화하는 가운데 수출 부진 및 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가운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연달아 단행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이 0.75%p 인상)을 내딛었다. 영국중앙은행(BOE) 역시 이달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높였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각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서 연말까지 해운 시장도 침체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악재로 수출 제조업 경기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물동량 역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3분기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741만TEU) 대비 5.5% 감소한 700만TEU에 그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시장은 상반기 운임 상승의 주 원인이던 미국 항만 적체가 해소되며 피크아웃이 진행 중”이라며 “물동량은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전력난에 따른 내구재 생산 감소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하락폭과 하락기간도 크고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은 4분기에도 하락 추세 이어질 전망이며 운임 약세 국면은 2023~24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운임 약세 속에 2023년 선대(Fleet) 증가율은 7.3%로 수요 증가율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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