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가능성에 신차 계약 줄어드나

  • 송고 2022.11.14 14:55
  • 수정 2022.11.14 15:03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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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대기 현상 지속에 구매 심리도 약화

신차 구매 할부 금리 연 초 2.7%에서 6.1%까지 상승

출고 대기중인 신차들ⓒ연합뉴스

출고 대기중인 신차들ⓒ연합뉴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 국가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맞춰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문제는 금리 인상 여파로 자동차 할부 금리도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완성차 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들어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다소 해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별개로 신차 구매 수요가 지속되면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2년이 넘는 차량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 터보 모델이나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이 대표적인 출고 적체 모델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으면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린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 시사하고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신차 계약 취소가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기존 계약 해지 건수는 예년과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신차 계약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출고 지연이 지속되면서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이들이 생겼고,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할부 금리도 크게 상승함에 따라 신차 구매에 대한 부담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차값이 오른 데다 할부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공식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할부 금리는 올해 초 연 2.7%에서 11월 기준 연 6.1%까지 상승하며 2배 이상 올랐다.(60개월 할부 기준)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주요 카드·캐피털사들이 제공하는 자동차 할부 대출 금리는 이달 들어 연 6~7%대로 집계됐다. 여신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진행하면 연말 할부 금리가 1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가파른 금리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더해지면서 소비재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은 자동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 완성차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금리 인상에 따라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11월 뉴 렉스턴 등을 할부 구입시 선수금에 따라 최대 1.9%(36개월)의 초저금리 구입을 지원한다.


같은 기간 쉐보레는 차량 금액 대비 구매 고객에게 선수율 등에 따라 최대 72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 또는 최저 이율 2.9%의 할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도 스마트할부 혜택을 제공해 할부금의 일정 금액을 유예하고 마지막 회차에 상환하거나 연장을 지원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도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아직 크게 신차 계약 건수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경기 침체 현상이 지속되면 아무래도 영향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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