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원전·SMR 사업 확대 박차

  • 송고 2022.11.21 15:36
  • 수정 2022.11.21 15:39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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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러우 전쟁으로 대형 원전 '기지개'…"2030년 약 100조원"

에너빌리티, 한·미서 대형 원전 제작…SMR도 연내 마수걸이 기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내 원자로 헤드 앞에서 원전 모형을 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내 원자로 헤드 앞에서 원전 모형을 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 증대로 대형 원전 발주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차세대 원전인 SMR도 이제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 원전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18개 국가에서 58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다. 건설 중인 원자로의 총 설비용량은 약 60.2기가와트(GW)이다.


중국이 제일 많은 19기의 원자로를 짓고 있고 인도(8기), 러시아(4기), 튀르키예(4기), 일본(3기), 한국(3기)이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대형 원전 건설 움직임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청정하게 전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원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안보 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할 길이 사실상 막히자 다방면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예상되는 대형 원전은 폴란드와 체코에 불과했지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네덜란드·영국·핀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루마니아·필리핀 등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원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수주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대형 원전은 오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수주 가능성이 높은 대형 원전은 약 13기로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형 원전 시장이 다시 살아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도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발전소 주기기 제작업체다. 원자력, 화력 등 발전소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를 만든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한국전력의 APR 1400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주기기를 제조한 실적이 있다.


전통적인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차세대 원전인 SMR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SMR·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 분야에서 1000억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이르면 연내 SMR에서 마수걸이 수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생산해 시험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뉴스케일과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에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 연구원은 "SMR 시장에서 상업 운전이 가장 빠른 뉴스케일과의 주기기 계약은 향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신규 수주 10조8000억원 중 대형 원전, SMR, 해상풍력 등 신사업이 5조3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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