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전망] 본격 회복 나서는 항공사들, 증편 활발…관건은 중국

  • 송고 2022.12.29 02:00
  • 수정 2022.12.29 02:00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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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내년 47억달러 규모 순이익 예측…흑자 전환될 것

중국, 하늘길 개방 언급…LCC 일본 이어 여객 수요 기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승인되면 LCC 재편도 관심

대한항공 에어버스 330ⓒ대한항공

대한항공 에어버스 330ⓒ대한항공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버텨온 항공업계가 내년부터는 여객 수요 증가로 본격적인 노선 확대와 증편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업계는 올해 적자 규모를 줄이고, 내년부터는 47억달러(약 6조2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이후 올해부터 주요 국가가 출입국 규제를 비롯한 각종 방역 기준이 완화하면서 여행 수요는 물론 화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IATA는 내년 세계 여행객 수가 약 42억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4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급격한 물가 상승·경기 침체가 우려스럽지만 전세계 주요국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본격 업계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4년경 글로벌 항공업계 경영 상태가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올해 들어 미국·유럽·일본 등 코로나19 방역 방침을 완화하면서 항공 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중국이 본격적인 하늘길 개방을 선언하면서 운항 횟수를 늘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지만, 중국 국민들이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거세지자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전략을 수정했다.


친강 주미 중국 대사는 최근 중국의 한 행사에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추가로 완화되고 중국 여행도 더 쉬워질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더욱 완화해 모든 방면에서 중국으로 오는 해외여행을 용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경우 언제, 얼마나 운항권을 제공할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여객 수요가 많고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내년에 슬롯과 운항권을 얼마나 열지가 관건이다”며 “최근 일본의 하늘길 개방으로 노선 증편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하늘길을 열어주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시민들이 탑승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시민들이 탑승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인천공항의 슬롯 배정 횟수가 증가해 내년 3월 말~10월 말(하계) 항공기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15∼18일(현지시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ATA 슬롯 조정회의’에 참가해 하계 예상 슬롯 배정 횟수로 26만3004회를 받았다.


이는 2022년 하계 실적 9만9077회 대비 265% 상승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계 23만3650회 대비 12.5% 증가다. 이를 근거로 인천공항은 4년 만에 최초로 종전 최대 운항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슬롯은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특정한 날짜와 시각에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으로, 원하는 시간대의 슬롯 보유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취항을 하기 위해서는 공항과 항공사 간에 슬롯 배정을 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진다.


2023년 슬롯이 2019년보다 늘어나는 만큼 비행의 운항횟수도 증가해 국제선 정상화가 가팔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승인에 대한 결론도 내년에 나올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필수 심사국가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튀르키예, 대만, 베트남, 태국, 중국 등 필수 신고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 총 10개국의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르면 내년 1월 26일, 늦어도 3월 23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미국 법무부는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추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내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 결합에 성공하면 향후 각사의 계열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합병으로 통합 LCC가 출범되거나 별도 매각도 거론된다. 이에 독과점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LCC들이 가지고 있는 운수권에 대한 분배가 예측되는 만큼 내년 항공시장에 대한 변화가 크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내년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의 합병 이슈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운항 확대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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