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에 안긴 대우조선, 재무개선·흑전·인력 숙제

  • 송고 2022.12.21 10:56
  • 수정 2022.12.21 10:59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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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290%…작년부터 올 3분기까지 적자 2.9조

5년 동안 직원 1768명 줄어…인력이탈 방지책 '촉각'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지만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과 적자 탈피는 숙제로 꼽힌다.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지만 처우 문제 등으로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해법이 필요하다는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1290.9%에 달한다. 작년 말 379.1%에서 무려 911.8%p 높아졌다.


다만 한화그룹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400.2%로 낮아진다.


그러나 부채비율 외의 다른 재무지표들도 빨간 불을 켜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841억원으로 작년 말 1조7789억원보다 1조94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1조4116억원으로 2737억원 늘었다. 즉, 현금 곳간은 쪼그라들고 1년 이내 갚아야 할 빚은 증가한 것이다.


적자가 누적되며 이익결손금도 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이익결손금은 2조2735억원으로 작년 말 1조2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작년부터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1조19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1조9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2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가운데,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물량들이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은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으로 선박 건조에 돌입하려고 할 때 배을 지을 인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2017년 1만144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2018년(9797명)→2019년(9461명)→2020년(9028명)→2021년(8625명)→ 2022년 3분기(8376명)으로 감소했다. 5년 동안 1768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는 경력과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 및 숙련공들이 더 높은 급여와 처우 개선을 제시한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는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는 한화그룹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밀지 주목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상선과 방산을 어떻게, 어떤 비중으로 꾸려 나갈지가 인력 운용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재 상선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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