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기술 옷 입은 K-디스플레이…"OLED 투자 가속"

  • 송고 2022.12.22 15:46
  • 수정 2022.12.22 15:5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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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간 1500억원 가량 추가 수혜 예상

"OLED 주도권 가져올 계기 마련" 평가도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는 모습ⓒLG디스플레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는 모습ⓒLG디스플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신규 지정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황 악화로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가 사업투자를 촉진할 당근책을 내놓자 업계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와 실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5년간 약 50조원의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번 정책으로 연간 약 1000억~1500억원 가량의 추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투자촉진·규제혁신' 방안이 담긴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디스플레이를 반도체·배터리·백신과 함께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켰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는 조세특례제한법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돼 최고 3%를 세액공제 받았다. 하지만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면서 다방면에서 세액공제 혜택이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비용에서 각각 최대 40%, 6%씩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정책을 계기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 사업에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 초반까지 대만과 함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상위권 경쟁을 주도했지만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정책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수급 저하와 경쟁심화가 지속되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LCD 생산기반을 축소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부터 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OLED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규모를 줄이고 OLED 전환을 통해 OLED TV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LCD 출구전략을 애초 계획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당길 방침이다.


권장혁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가 세제지원을 했을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A3 생산라인 투자 과정에서 혜택을 본 사례가 있다"며 "최근 국내 업체들이 OLED 시장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이번 지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상무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국가전략기술로 신규 지정되기를 오래전부터 바라왔다"며 "이번을 계기로 노트북과 태블릿을 중심으로 한 OLED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10인치 이상 중대형 OLED 출하량이 올해 2610만대에서 2027년 695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오는 2024년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트북과 태블릿 PC, 모니터 등 IT용 OLED 시장은 2024년부터 조금씩 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시장은 노트북용 OLED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연평균 22.9%의 성장률로 2027년에는 1970만대가 출하될 것"이라며 "2024년에는 애플의 아이패드용 OLED가 본격적으로 출시돼 태블릿 PC용 OLED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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