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떨어진 소주 전쟁…진로 vs 새로 '격돌'

  • 송고 2023.01.09 10:34
  • 수정 2023.01.09 10:36
  •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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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제로슈거 '진로' 9일 공장출고

무가당·저도주 시장에서 롯데칠성 '새로'와 본격 경쟁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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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과당을 뺀 소주로 맞붙는다.


롯데칠성이 작년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제로슈거로 리뉴얼한 '진로이즈백'을 본격 출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로이즈백'을 무가당으로 리뉴얼한 제품이 이날부터 공장출고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거래처 재고 등을 감안하면 3~4일 정도 지나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뉴얼된 진로는 과당이 첨가되지 않아 칼로리가 330㎉에서 320㎉로 줄어들었고, 알코올 도수도 16도로 기존보다 0.5도 낮아졌다. 당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98년의 양조 기술로 기존 술의 맛은 유지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하이트진로가 제로슈거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진로이즈백'을 리뉴얼해 내놨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은 현재까지 14억병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참이슬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의 도수를 낮추고 당류를 빼 재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전략은 의외라는 평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뚫기보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대응하는 것이 더 수월한 전략"이라며 "기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로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작년 9월 출시돼 3개월 간 누적 2700만병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칠성 '새로'의 인기를 진로가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새로는 롯데칠성이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이다. 최근 불고 있는 '제로 슈거'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새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비되며 시장에 안착 중이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새로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또한 MZ세대 공략을 위해 패키지에도 신경 썼다. 실제로 물방울을 형상화한 예쁜 패키지로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 같은 마케팅의 결과 새로 매출이 빠르게 오르자 롯데칠성은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새로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주류에도 열량과 영양성분을 표기하는 주류 열량 자율 표시제가 확대 시행돼 무가당·저도주 시장에서 펼쳐질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경쟁에 더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거 시장에서 올해 양사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지켜볼 만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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