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급증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항공업계

  • 송고 2023.01.11 02:00
  • 수정 2023.01.11 02:00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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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일본 노선 여객, 코로나 이전 수준 넘어

경기침체 여전…성수기 이후 여객 감소 우려 여전해


대한항공 여객기.ⓒ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대한항공

지난해 12월 국제선 이용객 수가 전월 대비 100만명가량 증가했음에도 항공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여전해 겨울 성수기가 끝나면 여객 수가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총 407만1197명으로 전월(309만4712명) 대비 97만548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이용객이 한 달 만에 약 24%가 늘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일본 여행을 희망하는 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인천-일본 노선 이용객은 81만500명으로 단일 국가 기준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12월 여객수(66만9822명)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인천-동남아 노선이 139만304명으로 가장 많은 여객 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019년 12월 (211만9310명) 수준까지 회복하진 못했다.


일본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및 엔저 현상이 여행객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고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없앴다. 엔화 또한 100엔당 920원대까지 떨어지며 여행객의 구미를 당겼다.


업계는 다음달 말까지 일본 및 동남아 노선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는 단거리 위주 노선 증편에 힘쓰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인천-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인천-치앙마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 또한 인천-치앙마이·나트랑, 부산-코타키나발루를 신규 취항했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노리는 티웨이항공 또한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재개하고 제주-치앙마이 노선을 늘렸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도 인천-삿포로·오키나와 노선, 인천-푸껫·치앙마이 노선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인천-도쿄·후쿠오카·오사카 노선 등을 증편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는 겨울 성수기 이후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성수기 효과를 봤지만, 오는 2분기 이후부터는 경기침체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유가와 환율은 3분기 대비 안정된 모습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좋은 업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향후 부진한 경기 탓에 겨울방학 종료 이후 여객 수요가 회복될지 의심이 된다"고 전망했다.


결국 국내 항공사 실적 개선의 키는 중국이 쥘 것으로 보인다. 중국 노선의 FSC의 국제 여객 비중은 약 20~28%에 달하며 LCC 또한 중국 노선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 연구원은 "4분기 LCC의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방역 규제 관련 추가 시그널을 유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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