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다보스서 팬데믹·저성장·분열 해법 찾는다"

  • 송고 2023.01.17 06:00
  • 수정 2023.01.17 07:2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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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김동관 재계 총수 출동

19일 특별 연설서 尹대통령 "공급망 강화·국제 협력방안 발표"

재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위한 국제무대 지원 요청 계획

미·중 정상 불참...獨총리·美특사·中부총리 등 세계 리더 참여

코로나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와 저성장 국면에 놓인 재계가 복합위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제히 스위스 다보스 포럼으로 현지시간 16일 집결한다. ⓒ연합

코로나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와 저성장 국면에 놓인 재계가 복합위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제히 스위스 다보스 포럼으로 현지시간 16일 집결한다. ⓒ연합

코로나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와 저성장 국면에 놓인 재계가 복합위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제히 스위스로 집결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외교를 지원사격한 재계는 이번에도 윤 대통령과 '팀코리아'를 이뤄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재계는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총력전도 펼칠 예정이다.


글로벌 정·재계, 학계 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53회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20일까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김동관 등 재계총수 총출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대로 열리는 첫 포럼인 올해 행사엔 윤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등 주요 경제인들이 '한국 경제 원팀'을 이룬다. 세계 리더들도 모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주요 정상과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 중국에서는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정상급 인사 52명이 참석한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글로벌 기업 CEO 등 3000여 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속속 참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경제인들도 가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 경영인이 대거 동행한다.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경제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밤' 행사도 열어 해외 주요 인사들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외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을 포함해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7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연합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연합

다만 이번 포럼에는 G7 중 독일을 제외한 미국, 중국 등 정상은 참석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하며,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가 다보스에 참석한다.


포럼의 핵심은 무엇보다 '경제'다. 오는 18일에는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4대 기업 총수들과 인텔과 IBM, JP모건 CEO와 함께 하는 오찬 간담회가 열린다. 재계 측은 "복합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협력 방안,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방향 소개를 비롯해 한국 투자 협력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행사장 모습. 다보스포럼이 개막한 16일(현지시간) 주최 측이 대형 국제회의장에서 포럼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행사장 모습. 다보스포럼이 개막한 16일(현지시간) 주최 측이 대형 국제회의장에서 포럼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 나선다. 글로벌 복합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는 국제 협력과 공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에 대한 견해도 제시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복합 위기 해법


세계 주요국 리더들이 모여 어떤 경제 해법을 공유할 지도 주목해야할 사항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길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경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유동성 흐름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3.0%)보다 대폭 후퇴한 1.7%로 수정 제시할 정도로 세계 경제를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세계은행은 "주요 선진국이 고물가 해소 정책과 긴축 정책을 동반 수행하면서 금융 환경이 불확실성에 놓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각국의 자국 보호주의 심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복합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도 이 같은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특히 공급망 관련 불확실성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규모 무역적자 장기화로 직결된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은 이같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다. 2020년 0~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25~4.50%까지 뛰어올랐다.


“세계 경제 성장률 1.7%, 한국 경제 성장률 1%대 중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년 반 새 3% 포인트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p 인상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7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는 1%대 초중반 저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 유동성이 감소해 물가는 잡을 수 있지만 경기는 침체되어서다. 한은 측은 물가를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경기 침체를 우려 중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LG경영연구원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2021년에는 수출 호조와 기업 투자 증가, 지난해에는 민간소비 회복이 경제성장률을 감당했지만, 2023년에는 해외수요와 대내 경제활동이 동시에 둔화되면서 경제성장의 버팀목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경제계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보스 인근에서 제네시스 GV60(왼쪽)을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연결한 뒤 V2L 기술로 충전 중인 모습.ⓒ현대차그룹

다보스 인근에서 제네시스 GV60(왼쪽)을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연결한 뒤 V2L 기술로 충전 중인 모습.ⓒ현대차그룹

다보스 포럼, 국제적 협력 방안 공론화


이같은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해 다보스 포럼은 국제적 협력 방안을 공론화해왔다. 매년 핵심 주제를 선정해 이를 중심으로 참가자들 간의 의견을 나누고 해결책을 탐색하는 글로벌 회의장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모인 세계 경제 리더들은 다보스포럼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우리 기업은 다보스 포럼 행사장에서 한국 기업으로서의 홍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6∼20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랩핑된 차량 58대를 운영한다. 아울러 다보스 인근에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충전 거점을 확보했고, 주요 행사장에 아이오닉 5를 배치해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력을 빼내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히클 투 로드(V2L)'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포스포럼에 13년째 참석하는 한화그룹은 방위산업, 우주, 항공, 신재생에너지 등 주력사업 분야에 대한 파트너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포럼 현장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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