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물방울형 '갤플립·폴더5' 꺼낼까

  • 송고 2023.02.27 14:11
  • 수정 2023.03.02 08:27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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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8월 출시보다 한달 앞당긴 7월 공개 유력

플립 5 디스플레이 전작 대비 두 배 커진 3.4인치

폴드 5, U자 타입 대신 '물방울 타입' 힌지 적용 예상

아이스유니버스가 예상한 갤럭시 Z플립5 디자인.ⓒ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아이스유니버스가 예상한 갤럭시 Z플립5 디자인.ⓒ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삼성전자가 올해 야심작 '갤럭시 Z플립'과 '폴드5 시리즈'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폴더블폰을 8월에 출시해 왔는데 올해는 이보다 한 달 빠른 7월 공개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폴더블폰의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가 조기 출시 카드를 꺼내든 데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든 가운데 폴더블폰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에 이어 구글도 올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전년도 1490만대 대비 52.4% 증가한 22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시장은 2019년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하량의 경우 2021년 기록한 910만대 대비 63.7% 늘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은 82%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플립과 폴드5 시리즈에서 하드웨어 측면을 개선하고 디자인 부문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면 크기는 커지고 주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플립 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 1.9인치 대비 두 배 가량 커진 3.4인치로 출시돼 사용자 편의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폴드 5의 경우 덤벨힌지(물방울힌지)를 적용해 디스플레이 주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이 물방울형 힌지를 채택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U자 타입' 힌지를 적용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접을 경우 완벽하게 밀착하지 않고 디스플레이 간에 공간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반면 올해 폴드 5의 경우 '물방울 타입' 힌지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물방울 타입 힌지가 적용된 폴더블 기술을 선보였는데, 올해 플립과 폴드5에 OLED 패널을 계속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물방울형 힌지는 기어형에 비해 주름 개선, 접었을 때 높은 밀착도 등의 장점을 가진다"며 "삼성전자와 애플도 물방울형 힌지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폴더블폰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맞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중국 오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파인드N2플립 영국·유럽 출시를 공식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파인드N2플립의 영국 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849파운드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4의 1059파운드 보다 저렴하다.


레노버로 인수된 모토로라를 제외하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공식 출시한 중국 업체는 오포가 처음이다. 그동안 오포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리얼미 등의 중국 업체들은 자국 폴더블폰 시장에 주력해 온 바 있다.


오포의 첫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인 오포 파인드 N2 플립ⓒ오포

오포의 첫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인 오포 파인드 N2 플립ⓒ오포

구글은 올해 상반기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선보이고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참고하면 픽셀 폴더는 5.79인치 커버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또 7.69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Z폴드4 보다 화면이 넓다. 아울러 구글 자체 칩셋 '텐서 G2'와 최소 12GB의 램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픽셀 폴드 유출이미지ⓒ하우투아이솔브

구글 픽셀 폴드 유출이미지ⓒ하우투아이솔브

애플 역시 최근 폴더블 스마트기기에 필요한 특허를 취득하면서 조만간 폴더블 아이폰·아이패드를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글로벌 분석기업 CCS인사이트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년도를 오는 2024년으로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내 선두를 무난하게 수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판매량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이 약 1300만대, 중화권과 구글 폴더블 스마트폰이 약 400~5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IT기기에서 폴더블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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