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바닥인데…올해 극초대형 컨선 32척 쏟아진다

  • 송고 2023.02.28 10:57
  • 수정 2023.02.28 10:5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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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TEU급 28척, 네오 파나막스급 76척 등 200만TEU 인도 예정

SCFI 950선 무너진 상황에서 선복량 급증…운항 나서지 못하는 선박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MSC VIRGO'호 모습.ⓒMSC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MSC VIRGO'호 모습.ⓒMSC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시장에 인도되는 선박은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말까지 인도되는 2만3000TEU급 이상 선박만 32척에 달하는 등 올해 글로벌 선복량은 약 200만TEU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가장 많은 선박이 투입되는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이미 운항취소 사례가 나오면서 불황 신호가 나오는 상황이다.


28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 투입되는 2만3000TEU급 이상 극초대형 선박은 32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조선사인 난통코스코(Nantong Cosco KHI Ship Engineering)는 다음달 2만4188TEU급 'OOCL 스페인'호를 인도한다.


이 선박은 지난 2020년 OOCL(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이 발주한 6척 중 첫번째 선박으로 3월 18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올해 인도되는 2만4000TEU급 선박은 총 28척으로 OOCL을 비롯해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 하팍로이드(Hapag-Lloyd), ONE(Ocean Network Express)에 인도되며 대부분 아시아-유럽 노선 운항에 나선다.


28척의 2만4000TEU급 선박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척은 MSC에 인도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4월 초까지 2만4116TEU급 'MSC 테사(Tessa)'호, 'MSC 셀레스티노 마레스카(Celestino Maresca)'호, 'MSC 라야(Raya)'호가 '2M 얼라이언스'의 아시아-북유럽 'AE6/Lion' 서비스에 투입되며 세계 최대 선박인 2만4346TEU급 'MSC 이리나(Irina)'호는 3월 21일부터 아시아-지중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하팍로이드는 2만3666TEU급 '베를린 익스프레스(Berlin Express)'호 포함 총 12척의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인도받아 오는 4월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하며 ONE도 비슷한 크기의 선박 5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네오 파나막스급으로 불리는 1만2000~1만6000TEU급 선박도 연말까지 총 76척이 인도를 앞두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4% 증가한 글로벌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올해 7% 성장하고 같은 기간 인도량은 100만TEU에서 200만TEU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선박 발주 증가가 급격한 선복량 확대를 촉발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인도되는 1만TEU급 이상 선박은 300척에 달하는데 이 중 2만4000TEU급 이상 선박은 70척, 1만5000~1만6999TEU급 선박은 150척으로 추산되고 있다.


운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초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선복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25일 4818.47을 기록했던 SCFI(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이달 10일(995.16) 1000선이 무너진데 이어 24일에는 946.68까지 떨어졌다.


SCFI가 1000선에 이어 950선까지 무너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장기불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선박이 투입된 아시아-유럽 노선에서는 운임 하락으로 인해 다수의 운항취소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순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1만5413TEU급 '머스크 캐니언(Maersk Canyon)'호가 아직까지 운항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선박은 오는 3월 1일 첫 항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5월 중순까지 운항 일정이 없는 상황이다.


알파라이너 관계자는 "다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인도되는 반면 운송 수요는 줄어들면서 2M 파트너인 머스크와 MSC는 올해 힘든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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